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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고 싶어요


BY 괴로운 아줌마 2001-10-29

저는 결혼 10년차 아들과 딸을 둔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대학 때 커플로 만나 3년 열애끝에 결혼해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남편은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집에서도 가정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잘하고 저에게도 잘 해주는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엄청난 일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채팅한 여자와 만나다 그 여자 남편에게 들켜 흠씬 두들겨 맞고 들어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술집에서 싸움이 일어나서 생긴일이라고 했는데 남편의 성격상 그런일을 할사람이 아니어서 뭔가 이상해 캐 물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일은 그 여자는 그날 처음 만난 여자이고 그 전에 채팅에서 만난 다른 유부녀랑 같이 잔적도 몇번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눈앞이 캄캄해져 아무말도 아무일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10년동안 살아오면서 단한번도 그런일은 상상도 못했고 내 남편은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그러나 남편이 두달동안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조차 못채고 있었으니 정말 나는 바보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먼저 이혼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아른 거렸지만 아이들 생각과 혼자서 이혼녀로 살아갈 두려움에 자신이 없어 차마 결론을 내릴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잘못을 빌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으며 그냥 채팅하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그래본 것이라고 해서 덮어두기로 했지요. 그리고 남편은 지금 저에게 무척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괴로워 지고있습니다. 남편이 밥을 먹을 때도 같이 잠을 잘 때에도 다른 여자랑 같이 있었을 남편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어 정말 견딜수가 없습니다. 더 괴로운 것은 남편이 저에게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머리와 가슴은 다른 여자로 가득차 있고 텅빈 육체만 내 옆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답니다.

대체 그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서 내 고민하다가 전화를 한적이 있는데 그여자는 너무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나에게 당신 남편 별것도 아니라면서 또 내가 남편관리를 잘못해서 밖으로 돌게 했다면서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그러더군요. 어떻게 세아이를 둔 가정주부가 그런생각을 그렇게 이야기 할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이제 한달이 지났는데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다시 생겨나고 있어요. 물론 가정도 소중하고 남편을 지금도 너무나 사랑하고 있지만 자꾸 제가 바보라는 생각만 드는 군요. 님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