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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직 같이 삽니다.


BY 행복하고파 2001-10-29

정말 내쫓아야 되는데, 맘이 그리 쉽게 안 되네요. 그 없는 내 인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나 봐요. 화가 날 때는 정말 혼자 잘 살 거 같았는데, 막상 이혼을 두고 생각해 보니 그건 다 엄살이 아니었나 싶어요.
열심히 살아보다가 정말 안 되겠으면 그 때 헤어지게 되겠죠.
스물 한 살, 처음 만나 친구처럼 사랑하고 그 사람만 보고 살았나 봐요. 제가 워낙 강한 척하면서 살았는데......잘 안 돼요.
아직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하지만 그만큼 절실하지는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그녀의 집이 저희 집 근처였더군요. 그는 내게 거짓말을 했어요. 핸드폰의 그녀 번호도, 이름도 지웠지만 집으로 전화를 하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더라구요. 하지만 눈 질끈 감고 참아 볼려구요. 어찌 한 순간에 정리하겠냐? 그 정도까지 갔으면 좋아한 것이 인간이지...싶은 마음도 들고......
그간의 행적이 다 맞아 떨어지기도 하지만 자기가 그 정도밖에 안 되냐고 펄펄 뛰는 그를 믿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위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살다 어려우면 다시 충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