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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찾기??? 이기적으로 살렵니다.


BY 미치기일보직전 2001-10-29

돌 맞을 소리이지만,
가끔은 차라리 남편이 바람이라도 폈으면 싶습니다.
인간에 대한, 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은 있는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바람을 핀다면 적어도 인간에 대한,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있다는 증거일테니.

일부러 금슬 좋은 친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고,
함께 외식도 해봤습니다. 자기 와이프를 너무 아끼다 못해
약간은 닭살인 친구의 남편을 보고는 나지막히 말하더군요
'미친놈'
그사람 경제학 박사였습니다.
남편 뭐라는지 아십니까? 저렇게 지 마누라 신경쓰느라 여력이
없는 저런 인간이 경제학 박사랍시고 연구소에 있어서 우리 나라
경제 발전이 이모양 이꼴이랍니다.
기가 막히다 못해... 남편이 인간같이 보이질 않습니다.

자아를 찾는 일...
그거 애들이 걸리더군요.
저는 초등 1학년, 2살반된 애가 있는데, 아이들 맡겨두고 뭔가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려는 시도... 번번히 포기하고 맙니다.
친정 엄마가 일을 하셨었고, 아직도 하고 계시고...
그래서 너무 잘 압니다. 엄마의 부재가 주는 허전함.
결혼후 지금까지 1년에 대여섯번 빼고 매주 시댁에 갑니다.
이것도 즐거운 맘으로 갔더랬습니다. 시어머님 진심으로 사랑했더랬습니다. 친정에 1년에 두세번 갑니다(지방이라...) 기우는 결혼 아닙니다.
친정이나 시댁이나 고만고만하고, 저나 남편이나 저울로 달아서
기우는 쪽 없습니다. 그냥 진심으로 시댁에 잘 하고 싶었고, 시어머님이 원하는 쪽으로 따르고 싶어 그랬습니다.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이젠 당연한 줄 압니다.(뭐 알아달라고 시작한 일 아니지만)
이런 생각때문인지 요즘은 시어머님도 미워집니다.
남편을 왜 저렇게 키우셨나 싶고,
몸살로 제몸하나 가누기 힘들때도 아이 한번 봐주시지 않으시니...

저 숨막혀 줄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이렇게 좀 풀어내면 뭔가 나아질까 하여.

이기적으로 살아야만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조금 소홀히 할 생각입니다.
속옷까지 다려입히던 아이들 이젠 남의 손에 맡겨 볼 생각입니다.
제 시간 가져볼까 합니다.
이혼보다야 이게 나을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