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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일로 속상해서요


BY 알뜰녀 2001-10-30

저는 5남매의 4째입니다.
친정 식구들 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서요.
어제 하나뿐인 남동생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돈좀 꾸어달라고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정말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을 열심히 벌고 아껴써서 통장에 저축을 꽤 했었어요. 정말 알뜰할 정도로 객지 생활하면서 모았죠.
결혼하기 전에도 큰오빠 결혼이다 둘째오빠 사업이 잘 되질않아 전셋방이다 사고난 동생 병원비까지 그때는 그것이 힘들다거나 싫은 생각없이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언니가 사업을 시작한다기에 이천만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내 바램과는 달리 그 돈은 어디로
가버렸는지도 모르고 빚에 허덕이는 언니를 볼때 정말 내가 언니를
망친것은 아닌지 마음도 아프고 답답했습니다. 그때 언니한테 그돈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언니 나름대로 해결하면서 살았을텐데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 친정식구한테 의지하는 마음만 키운것 같아 후회스럽습니다.
지금도 친정식구들이 어떻해 해 주길 바라고 있는 언니한테 전 이제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를 않습니다. 왜냐고요 만원 이만원을 우습게 아는 언니를 보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의 형편은 넉넉하지도 그렇다고 궁색하지도 않지만 몇달전 사람들이 꺼려하는 보험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놀랄정도로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남편 월급을 바라보면서 살기엔 미래가 너무 불확실해서 한살이라도 젊을때 무엇이라도 시작을 해야할 것 같아 이일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힘들게 몇달이 흘렀고 그렇게 번돈이 동생이 빌려달라는 금액이었어요.
동생이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해주고 싶다가도 올케의 씀씀이나
행동을 생각하면 정말 해주어도 소용이 없을것 같아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도와주기 시작하면 의지하는 마음만 키울것 같아
거절을 했는데 가슴이 아파서 어떻해 할지를 모르겠어요.
힘없이 ' 알았어' 하는 동생의 목소리가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이럴때 어떻해 하면 좋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