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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해도 마음은 무겁다...


BY pink 2001-10-30

안녕하세요..
아직 결혼전인 미스입니다..
그냥 마음이 편치않아서 이렇게 또 컴앞에앉아 사이트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사실.. 어제 저의 예비시아버님의 생신이셨어요.
애인을 만나고 난 뒤부터 자주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놀러가고 했었거든요..
이번에 생신이시라 그냥 지나치기도 뭐하고.. 결혼한다는 얘기까지 오가고.. 다른 분들도(결혼하신분들..)갔다가 오는게 나을거라고 하셔서.. 선물을 사들고 인사드리러 갔죠.
원래는 생신날 갈려고 했었는데 제가살고있는곳에서 아침일찍 출발할려고해도 버스시간상 낮이라야 도착을하니 그 전날 애인이랑 같이 가게되었어요.
식구들이 다 모여있더군요.. 그냥 생신도 아니고 칠순이시라서.. 가족들이 다 모여있다라구요.
전날 저녁에 가서 애인식구들이랑 술한잔도 하고 선물도 드리고 고스톱도 치면서 놀았답니다.
그리고 그 담날 생신상차려드리고(전 아직 가족은 아닌데.. 주방일은 거들거든요..) 점심먹고 저녁먹고 해서 집에 내려왔어요.
일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었는데.. 평소에 잘하지 않는일을 해서 그런지 몸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근데 결정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애인이 저 집에 데려다주면서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니 애인 좀 심한거 아니니? 결혼도 안하고 그렇다고 약혼식도 한거 아닌데 가족들이 다 모여있는데 오냐"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다는군요..(작은누나가...)
저 그얘기듣고 맘이 아프더라구요.
전 그래도 잘해드리고 싶어서 그런거였는데..
어떻게 보면 아직 결혼한것도 아닌데 전날 가서 잠을 잔다는것도 제가생각해도 너무 이른듯한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당일날 가기엔 좀 무리인듯해서 간거였는데...
역시 '시'자가 붙으면 다...힘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해도 누나랑 사는거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요.
제 마음엔 조금 상처가 되는말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저 말고 더 힘이드신분들도 많으신데 이런일로 힘들다고해서요.
두서없이 적은글이니 그냥 읽어주세요..
또 하루가 지나가네요..
10월의 마지막밤이 이틀남았나요?
님들은 어떻게들 보내실거에요?
좋은하루하루가 되셨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