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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맞고싶은 여자


BY 힘들어 2001-10-30

맨날 쓰는 가계부 .. 정말 볼때마다 짜증납니다.
통장은 항상 마이너스로 금액만 부풀어가고 신랑월급은 딱 정해져 있고 눈씻고 찾아봐도 지출줄일곳은 없네요..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어제 저녁 퇴근하는 남편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은데 남편반응 무서워 제대로 말도 못했습니다.
넌지시 물었습니다. 나도 나가 돈벌까? 맞벌이 할까?
하지만 이 남편은 묵묵부답입니다. 자신이 돈 많이 못버는게 미안한지.. 참고로 내가 나가 돈버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학교때 자격증 따논거 빌려줬는데 겨우 1년에 백만원받구.
작년엔 그걸로 자동차값 갚고..
아직도 대출받아 산 자동차값 남은 금액 그대로이구..
전에 살았던 시골집 융자도 그대로 이자만 나가고.
얼마 안있으면 원금도 갚아야하는데..
타지에서 살면서 전세설움 받아야 하고..
11월달력을 보니까 웬 경조사는 그리 많은지요.
경조사비만 월급의 1/3이 나가게 생겼습니다.
아이 우유도 아까워 밤에 먹는거 떼버리고
신랑은 집에서 밥 거의 안먹으니 제 먹는거 부실해질수밖에 없구요
피부는 까칠까칠 주름만 늘어갑니다.
나갈일이 있어도 차일피일 미루고 나가면 돈드니..
처음 남편이 마이너스통장 만들어 올때 결사반대하지 않은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살다가 보너스 받으면 그걸로 경조사 챙기고 조금이라도 대출금갚으면 지금보다는 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자동차도 컴퓨터도 덜컥 일부터 저지르는 남편때문에 항상 할부금에 허덕여야되구요.
누가 정신을 차려야 될까요?
아이는 점점 커가고
집주인은 전세금 올려받을려고 갖은 수단 다 쓰고 있는데...
뒹구는 낙엽보다 못한 신세가 저 같습니다.
시어머니는 다 그만한 돈으로 생활한다더라...좀 힘든 말 하면 도데체 어디에 어떻게 쓰니 그러냐.. 한번은 다 일러드려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건 저보고 살림헤프다네요..
모아지는건 달랑 우리부부 노후연금과 아이상해보험 뿐인데
지금으로선 연금이라도 해약할까 생각중인데...
그걸로 대출금이라도 갚고 빚없이 살아보고 싶습니다.
서울올라와 1년 넘도록 살면서 시댁에는 1원한푼 안보태드리면서도
지금껏 모아논 것도 없이 전세금 올릴 돈도 없이 이러고 있는게
정말 한심합니다.
가정 제태크 잘 할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정말 남들은 3-40만원씩 한달식비로 쓴다는데...
적게 먹고 가늘게 싸라는 시어머니 말씀이 오늘은 별로 와닿지 않는 날이네요...답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