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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어제 김치냉장고를 샀다.


BY 딸! 2001-10-31

요즘 좀 있다 싶으면 김치냉자고는 기본이라고 한다.
엄마가 어제 몇년을 기다려서 김치냉장고를 샀다.
그냥 내자신에게 화가난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
잘난 시댁에겐 쌀까지 사다드리는데...
결혼 4년차
결혼전엔 결혼자금 모은다고 엄마나 동생에게까지 용돈한번을
드리지 못하고 시집올땐 시댁문제로 맘상하게 해서 결혼하고
결혼해선 그 잘난 시댁 힘들다고해서 거기다 있는돈 없는돈
드리고 남편 나몰래 거래처에 돈빌려 지집 대출금 이자 줬다
그것도 오십만원이나 우린 그때 손가락빨고 있었는데...
시아버지 죽는소리해서 해줬단다. 아버지가 그러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냐고 치! 내가 그돈 구경이라도 해보고 이자내주면 아깝지도 않지
지형제 부모 뭐 해본다고 결혼전에 쓴돈 내가 왜 내줘
뭐 잘해준게 있다고
친정에서 주는돈은 당연히 받아도 써도 돼는줄 아는 몰상식하 시부모
작년 추석엔 정말 너무나 힘들어 5만원만 드렸더니 얼마냐!
그때도 죽는소리하며 돈없다 돈없다 하는 양반들 난 정말 추석지내고
나면 생활비 걱정해야할만한 돈인데 그걸 가지고 과일을 7만원어치나
사오는 사람들이 한심하고 돈 아까운줄 모르는 사람이...
자식은 어떻게 그돈을 마련해 온줄도 모르고 그렇게 쓰는사람들이
그땐 정말 죽도록 미웠다.
그 추석때 친정 아무것도 아니 빈손으로 갔다.
서럽고 더러웠다. 고맙단 말한마디 없이 10만원씩 주다 오만원 주니
돈갖지 않아 보여서 그런지 그리고 그리 액수가 중요해!!!!
친정부모와 시부모의 차이가 그런거다.
시댁 없다 없다 하면서 있을건 다있는 집이다.
친정에 세탁기도 사주고 싶다. 엄마에게 그랬다. 김치냉자고 살돈으로
세탁기 사지 그랬냐구 아직도 5kg짜리 쓰고 있다. 잔고장이 심하다
엄마 김치냉장고 무척 사고 싶었단다. 냉장고도 고장이 있어서
김치만이라도 맛있게 먹고 싶었단다.
난 사드릴 능력없어서 경품대잔치에 매번 응모해도 떨어진다.
그렇게해서라도 바꿔드리고 싶은데 하느님은 내맘을 몰라주는지...
시댁엔 생필품까지 사다드린다. 내앞에서 시어머니 은근히 얘기한다.
뭐 떨어졌다구 꼴비기 싫다. 그래서 요즘 못들은척 한다.
우리 결혼 해서 쌀이 없어 친구한테 쌀 꿔서 먹었다. 쪽팔렸다.
근데 시아버지 우리보고 쌀좀 사달라고 한다. 남편 속상하다고
사드렸다. 우린 친구한테 꿔먹고 시부모한테는 사드리고
웃긴다. 내배도 채우지 못하면서 남편은 시부모라면 아니 형제라면
끔찍하게 생각한다. 이번에 부모고 형제고 없다 할만큼 당하고도 나중에 우리가 잘살면 도와준단다. 그렇게 당하고도 나쁜놈!
남편 이번에 말이라도 내가 사드려야 하는데... 이런말도 없다.
솔직히 우리 힘들어서 사드릴형편 안돼지만...
엄마가 일다니신다. 도시락싸가지고 다니신다. 내가 사드리는것보다
사위가 사드리는것이 나을것 같아 남편 기세워준다. 우리남편 장모한테 보온도시락 사드릴 생각도 없었을것이다. 근데 나 사위가 엄마
추운데 일하시며 도시락까지 찬거 드실까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청해놨네 했다. 엄마 말이라도 고마워 죽겠다고
한다. 속상했다. 고작 보온도시락에 고마워한다.
마음적으로 잘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디 맘이 중요한가 요즘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알지 솔직히
남편 결혼때 시댁이나 친정에 뭐든지 똑같이 하자고 해놓고
돈으로 따져보니 7:3도 안된다.
신경질난다.
담부턴 시댁 남편 눈치보지말고 이것저것 사줄련다.
시부모 사줘도 고마워도 하지 않는데 무조건 잘해서 뭐해
내부모 내가 지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