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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한다더니 술먹고 있는 남편


BY 씁쓸이 2001-10-31

아이 빼고
누구랑 이야기 해본지가 언제인가 싶습니다.
저 1년전까지 좋은 직업가지고 있었습니다.
애 낳고 잠시 쉬고 있다 일 막 시작하려 하니
애 아빠가 서울로 발령이 났습니다.
애는 시골에 저는 광주에 애 아빠는 서울에.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월말부부 신세에 6개월된 애도 불쌍한 것같아
다 포기하고 신랑따라 올라와서
전업주부로 하루종일 방안에서 애랑 단 둘이서 지냅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

애 아빠 퇴근도 갈수록 늦어지고
첨엔 미안해 하기도 하더니 이젠 당당합니다.
오늘도 야근이래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전화해보니 술먹고 있네요.

내가 왜 다 포기하고 따라 올라왔을까......

처녀적처럼
홀가분한 맘으로
친구랑 카페에 앉아서 시시콜콜
수다 떨면서 좋은 음악들으며
차 한잔이라도 하고 싶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