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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들 그러는지....


BY 딸기엄마 2001-11-02

우리 아파트는 금요일마다 알뜰장을 합니다.
오늘은 큰 딸애 학원이 쉬는날이라 작은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같이 시장이나 볼겸 나갔어요.
근데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한 할머니께서 5살 3살인 저희 딸들을
보시더니 대뜸 "자식 농사 잘못 지었네"하십니다.
저랑 같은 아파트 사시는분 같았는데 저랑 친분도 없는분이세요.
순간 열이 확 받혔지만 나이 많은분이니 참았어요.
근데 장보다가 리어카에서 줄매놓고 타는 목말을 애들이 타겠다고
해서 태웠는데 옆에 16개월쯤된 아들을 목말 태우던 아줌마가
말을 붙이길래 기다리기도 지루해 이런 저런 얘길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딸 둘이라고 했더니 어쩌냐며 셋째 안 낳냐구
물어요. 전 더 생각 없다구 했더니 자긴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
남푠이 둘째도 아들이었음 한다구. 그러면서 좀 미안했는지
자기네는 셋은 낳을거라더군요.
아니 자기가 나 언제 봤다구 그런 상관을 하는걸까요?
아들 둘은 괜찮구 딸둘이면 잘못된 건가요?
전 정말 확고히 더 낳을 생각도 없구 딸이라구 해서 부족함을
느껴 본적도 없는데요.
남푠두 제 의지를 알구 겉으로는 안 낳겠다구 하구요 시어머님도
상관 안하십니다. 저희만 잘 살면 된다구요
아니 남일에 왜그리 상관을 한답니까?
아들 아들하는 이 사회가 원망스러워요.
정말 능력만 된다면 이민이라도 가고파요.
한번씩 이렇게 속이 뒤집히게 남 상관 하는 사람들 때문에
딸기 엄마로 살아가는게 힘듭니다.
아니 딸둘 낳은게 그리 죽을 죄입니까?
내가 괜찮다는데 만족한다는데 왜들 이러십니까?
특히 아들 가지신 분들 얘기좀 해보세요.
내가 낳기 싫어 안 낳은것두 아니구 저요 제가 딸 둘이라구
뭐 딸이 더 좋다 그런 진부한 얘기 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제 자식이구 제가 낳았으니 남의 집 열 아들보다
더 귀하구 사랑스럽습니다. 제발 저좀 제 인생 만족하구 살게
내버려도 주세요. 저두 아들도 좋은거 압니다.
하지만 저한테 없는걸 굳이 욕심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한테 온 소중한 생명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 뿐입니다.
두서 없는글 홧김에 한번 적어 봤네요. 넘 길어서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