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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고민하는 분, 또 계신가요???


BY 퇴물취급 2001-11-03

어제 학부모 모임에 갔다가 정말 너무 기분이 상했어요.
부모 나이야 다 애들나이 따라 가는 거지 하고 생각하다가 어제 그 모임에 나갔는데 한 아줌마가 첫대면부터 몇살이세요 하더니 내 나이를 알고부턴 날 완전히 중년아줌마취급을 하는 겁니다.
중년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 아직 제가 그리 늙었단 생각도 해 본적 없고(제 나이 31살) 제 사고나 행동이 구식이냐면 것두 아닌데 단지 30대란 이유만으로 따로 취급하는데 정말 열받더라구요.
자기들이야 말만 20대지 얼굴은 영낙없는 30대면서 단지 대학생차림 하고 다니는 것만으로 그게 그렇게 유세거린지...
남편 출근시간 기다렸다 죄없는 남편한테 하소연했지만 아저씨야 아줌마들 마음을 어찌 이해할까요?
어제 돌아 와서 밤새 뒤척이며 내가 벌써 퇴물 취급받는게 탄력잃은 피부 때문일까 생각하며 그 비싸다는 방문 화장품을 써 볼까 고민하기도 하고 벌써 파마기가 풀려 버리 부스스한 머리 때문일까(이제 한달반 된 머린데) 유행지난 옷 때문일까 하는 고민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딴엔 은행이라도 가게 되면 잡지 뒤적여 보면서 아주 유행을 무시하고 산 건 아닌데 정말 너무 억울하단 생각이 듭니다.
전 단 한번의 만남이지만 너무 기분이 상해 다시는 그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은데 애 생각하면 어찌해야 할지...
저,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