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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에서 숨을 쉬다


BY 아이린 2001-11-03

벌써 12시를 넘었네요.
이러면 건강에도 안좋은데 일찍 쓰고 쉬어야겠어요.
어떤사람은 쇼핑하는걸로 이런 기분을 넘긴다고들하더군요.

저는,,
며칠전 집을 나갔어요.
물론 식구들한테 바람쐬이고 오겠다하고 나갔지요.
저녁머고 담소하다가 그만 남편의 한마디에 자제력을
잃고말았지요.
제가 요즘 몸이 좀 안좋아요.
마음은 더 안좋죠.
얼마전에 안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남편은 며칠째 집안일에 소홀했던 내가 은근히 불만이었나봐요.
그래서 아주 심한말을..
야밤에 집을나갓는데 갈데가 있나요?
거기갔어요
목욕탕비슷한데요.
핸드폰켜보니 아무일도 없구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애들이나 챙기려구 와보니 새식구다 집에 있더군요,
출근도 않고.
그날이후 서로 암말도 않고 지내요.
난 하루종일 누워만있지요.
안살마음이 있는것도 아닌데 정말 보기도 말하기도 아니
아무것도하기싫으네요.
올아침엔 전화가 왔는데 그냥 끊어버렸어요.
난 인간이고 그이전에 여자인데 그와 나
둘이서 겪은 아픔인줄 알았는데
모든게 명백해져요,
단지 나혼자만의 실수이고 고통이었던것을요..

세월이 약일까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밀려 용서나하면서 또 되풀이되는
일상속으로
들어가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