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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결혼하신 분들 보세요..


BY 잠도 안오는 밤.. 2001-11-05

전 두아이의 맘입니다.. 큰애가 다섯살이니 남편이랑 살기 시작한지
거의 육년이 다되가네요..
시댁에 형님들이 잇어 식을 못올리다가 올해 날잡앗읍니다..
지금은 결혼식 일주일 남겨놓구 잇지요..
근데 어제까지만 해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더니 오늘 외국에 사는
큰형님(시댁)이 우리 결혼식땜시 휴가를 받아 집에온걸보구
드뎌 실감이 나기 시작햇어요..

근데 왜그리 맘이 싱숭생숭한지요..
그전에도 주위에 결혼하는 새신부들보면 맘이 들떠서 이것저것 새로
준비하는 모습에 부럽더라구요..
난 가구며 살림살이며 모두 얻어쓴거에 아무리 닦아도 낡기만 하는
내 주변환경에 많이 속이 상하더라구요..

지금은요... 정말 결혼식 올리기 싫은맘 뿐입니다..
살아보니 우리 신랑 안좋은점만 보이구 시댁식구들 모두 싫기만 하구
.... 맘이 이러다 보니 내 자식들까지 부담이 되네요..
아직 어리다구 생각하는 우리 큰애가 슬슬 미운다섯살에 미운짓만
하는거랑 돐갓지나 저한테만 잇을라고 하는 둘?...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울까 많이 걱정이 되구요..
경제형편도 어려우니 뭘해서 내가 돈을 벌까 하는생각에 맘도 무겁구요.
새신부가 할 걱정은 아니지요..?

살다가 결혼하신분들...
저처럼 이렇게 결혼식앞두고 도망가구 싶은 심정인가요?
아님 늦게라도 올리는 결혼식에 맘이 설레든지요?

밤이 늦어 ..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리구요..
그냥 조금만 저 이해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