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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BY 답답이... 2001-11-05

결혼한지 5년이 넘었어요.
시아버님 빚보증 잘못써서 덮어쓴 돈의 원금도 아닌 이자만
2년 넘게 붓고 있어요.
쥐꼬리만한 남편 월급으로 그 이자내고 일부 원금갚기위해
받은 대출금의 이자내고 시동생네서 돈 없다 안 내면 그집것까지
대납하고 살았어요.
동서의 매일 죽는 소리에 정말 그런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린 나날이 빚만 늘어가고 적금은 커녕 아이에게
제대로 해 주지도 못하면서 사는데...동서는 나름대로 보험에다
뭐다 할 것 다 하고 살았더군요.
배신감이 들었어요.
나만 바보처럼 살아 왔더군요.
이젠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나도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거 그냥 쓰고 죽자는 생각이 드는군요.
없는 돈에 남편 한달 월급에 맞먹는 최신형 캠코더를 샀어요.
그런데도 맘이 풀리질 않네요.
지난 달도 동서는 돈을 붙이지 않았어요.
벌써 석달째예요.
어쩔수 없다고...미안하지만...
너무 원망스러워요. 남편이 제일 밉구요.
동생에게 돈 보내란 말도 잘 못하고 해도 한 번 한 걸로 그만...
돈이 오는지 안 오는지 신경도 안 쓰네요.
시아버님이 너무 보기 싫어요.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
친정에서 알까봐 조심조심 거짓말까지 하며 살고 있는 내가
왜 이리 바보같은지...정말이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사는 재미도 의욕도 없어요.
단지 아이들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사는게 유일한 이유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