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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어제 폭탄선언 했슴돠~~~ 시모땜에 못살겠다구요!!


BY 속상한 며느리... 2001-11-05

어제 저희 친정어머님이 직접 손수 만드신 이불을 보내셨습니다.시댁들어올때 제가 새로가져간살림이 없어서 여지껏 시댁에서 덮던이불,남편이 덮던 이불을 덮고 그것도 괜찮은 거면모르지만....
그래도 예쁘고 깨끗한 새이불을 덮고 싶은건 다마찬거지일겁니다.
새로만드신이불을 막내이모가 부산에 내려갈일이 있다길래 이모편으로 보냈다고저희에게 이모가 연락이 와서 이불을가져가라고 그러더군요.그때마침 시부모와 저희부부가 같이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연락이 와서 지금어디쯤 있다고 나오라고 그러더군요.남편은 일이 있어 일찍 나가야하는상황이었고그렇다고 저혼자 들고오기가 좀 힘들었기에 남편과 같이 가야할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시간에 맞춰 나가야할 상황이었지만할수 없이 이불을 가지러 저와 가야했습니다. 남편혼자 밥을 덜 먹은상태에서 전화를 하면서 시모가 저에게 누구냐면서 무슨일이냐면서 물어보시더군요.그래서 제가 저한테 이모되시는 분이신데 저희친정 어머님께서 손수 이불을 만드셔서 부산에 일이 있어 내려가신다길래 어머님이 가는길에 좀 전해주라고 하셔서 이불을 집까지 시간이 바빠서 못갖다준다고 지금 어디있다고 잠깐나와서 가져가라고 전화가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시모가 좀 시큰둥 해지시더니 밥상을 하나씩하나씩챙기시면서부엌으로 나가시고 남편은 밥이 좀 남은상태로 바로 전화를 끝고옷을갈아입으면서 저한테도 준비하고 빨리 나갔다오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바로 저도 옷만 갈아입고 나갔습니다. 부엌을보니 어머님이 설거지를하시면서 혼자 뭐라뭐라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시는데 제 귀에 다들릴정도로 그러시더군요. 집에 이불많은데 뭐하러 이불을 보내냐고요.... 그말을 듣는순간 너무나 눈물이 핑돌뻔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서럽고 기분이 더럽더군요. 자긴 뭐하나 해준거 없으면서 아니 새이불 쌓아놓고도 아깝다고 안덮고 우리 부부덮으라고 새이불꺼내주시지도 않으시면서 우리야 뭘덮고 자든지 관심이라도 가져주시지도 않으셨으면서 어떻게 사람의 정성을 무시할수가 있는지 아니 저희 친정어머님을 밑보는것 같아 기분이 정말 나빴습니다.
자기자신이 친정부모님만큼 해주고 그런소리 하면 제가 할말이 없지만
예의상말이라도 어른이시면 좀 어른답게 말씀을 하셔야지 그저 맘에 있는말 그대로 뱉으시니.... 그래놓고선 제가 예의없게 말했다고 뭐라 지적하시고 누가 누굴 보고 훈계하시는건지... 어의가 없더군요.
하여튼 너무나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이불을 가져오면서남편에게 전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빨리 분가하자고.... 시모땜에 못살겠다고
아까 나오면서 인사했는데 인사도 안받고 무시하고 혼잣말하시면서 집에 이불이 새고 샜는데 뭐하러 보내냐고 그런식으로 내귀에 들으라고 하신건지 다들릴정도로 그렇게 말했다고... 어디 나가는것도 눈치보여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이래서 어떻게 더 얼마나 같이 살아야하냐고 그러자 남편 이 지금 모아둔 돈이 없는데 어떻하냐고... 현실적인 말을 하더군요. 저의 불편함들과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조금도 생각안하고현실적인 그런말만... 그래도자기부모가 말실수한걸 아는지 저에게 싫음말은 않하고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그러더군요. 집에와서 이불을 들고 방에 들어오자 무슨이불 들고 왔냐고 한번보자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이불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위에 덮고자는 두꺼운 솜이불한채와 베개 속통에넣으라고 솜큰거 한묶음과 아이베고 자라고 작은베게 3개를 직접 만들어 보냈셨습니다.우리시모 이불보면서 이리저리 훑어보면서 이불많은데 .... 또 그런소리하는데 정말이지수고하셨겠다... 정성많이 들이셨네... 좋은소리한번 안하고 그냥 보시곤 자신방으로 가시더군요.
정말... 너무나 속이 상하고 서럽더군요.
전 친정부모님이 오죽하면 이불까지 만들어 보낼까싶어 그저 마음이 아프기만 했는데... 시모의 그말들이 마음속에 가시로 박혀 멍들게 만들고 마음대로 사소한 이불하나 보내는것도 눈치보면서 싫은소리들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지금도 그말이 너무나 서럽고 눈물나오려고 하네요.
자기자신이 우리 친정엄마만큼만 되도 저 이리 섭섭하진 않겠네요.
이런제 심정 이해들 가시죠??
정말 서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