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6

또 제가 못된 역활을 맡을때가 된것 같은데 결단을 못내려요


BY 키티 2001-11-07

저번에 큰집을 다녀온후 늘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신랑이 20대 초반부터 30대중반이 된 지금까지 늘 걱정하던 어머니
문제가 저도 중독이 되었나봅니다.

않보면 그렇게 생활에 젖어 잊고도 살지만 어디 덮는다고 덮어지나요

우리 어머니 시어머니및 자기머리위에 사람없다는 형님하고 같이 않사신다고 다 쓰러져가는 예전 아버님 사시던 집에서 여태까지 살으셨어요

늘 남 욕하는것 없고 청상과부로 자식들 키우기 위해 아비없다는 소리
않듣기 위해 정말 열심히 채소및 농사지어 장에 파신 생활 칠순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장에 가서 파는것이 즐거운 낙이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큰아들 내외의 무언의 강요에 어쩔수 없이 날이 추워도 비가 와도 장사를 하십니다.

우리어머니 시집오셔서 그많은 재산 불란 일어날까바 나누어 두셨는데
큰며느리 욕심에 다 넘기시고 그래도 동생챙기겠지 하는 마음 두셨다
열있어도 하나 더 가질려고 욕심부리는 큰며느리와 그 손에 놀아나는
아들 보기 싫으셔도 아들없어 불쌍하다며 손주딸들 학비 보낼실라
장사하셔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큰형님 내외 정말 밉고 그
겉껍데기를 정말 다 벗겨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 큰아들 나두고 다른자식한테 살면 시골이라 손가락질 받는다고 묵묵히 혼자사셨는데 저번 비가 오는통에 그 집 무너져
할수 없이 들어가셨지요

왜 저번 명절에 시어머니 옷 샘나 시어머니 옷도 자기 맘에 들어야
한다고 난리쳐 속상해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이번에 갔떠니 어머니
모습 너무 속상해 그저 실없이 웃다 왔읍니다.

자기 딸 학교 데려다 줄때 저희 시어머니도 같이 장에 모셔다 드린다고 합니다.
도시락 2개를 싸주는데 그것은 아침에 조반 먹고 나머지 하나는 점심에 먹으라고 양은도시락에 싸준답니다.

왜 아침드시지 했더니 아침에는 눈치가 보여 밭에 나가 팔 물건 도와주고 그렇게 저녁 늦게 돌아와 주무시는 생활이 연속이고 주말에는
어머니 멀리가는 결혼식에 보내고 자기네는 놀러다니나 봅니다.

우리어머니 집에 앉아 있을 시간 없다 너희네 집에 잠깐 보러 다닐
시간 없다며 미안해 웃으시는데 저역시 속없이 웃었어요

우리어머니 그전에 장사하셔도 잠깐이라도 장에 물건 나두시고 저희
아이 보러 오시고 저희친정엄마가 아이 봐주신다고 미안해 하시고
꼭 친정몫으로 부식거리 싸오시고 귀한 들기름, 깨 등 꼭 친정하고 나누어 먹으라고 챙겨오시죠 그리고 저희 집에 오셔도 꼭 친정에 가서
주무셔요

정말 저희들 어머니 좋아해요

그런데 우리어머니 솥단지(아예 무쇠솥까지 다 들고 왔더군요) 걸어주면 쓰러집 사랑방은 쓸만하다고 나가고 싶으시다고 넌지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희 자식들 큰집 눈치보여 그렇게 못합니다.

만약 저희가 그렇게 하면 저희 한테 대놓고 얘기 할 사람들 입니다.

그들이 어머니 그렇게 모실려는 이유가 있지요 어머니가 아직 문서를
가지고 계신것이 있는데 그것을 노리고 있어요

집에 오는 동안 내내 마음이 않좋아요 신랑 말없이 또 한숨 쉽니다.

그냥 올 겨울은 그렇게 지내시고 내년에 모셔와야 될것 같은데 그게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알아요 사이좋은 고부관계도 같이 살면 정말 힘들다는것,,,

저도 맞벌이 집어치우고 정말 예쁘게 살림 하며 내아이 키우고 싶은데 이제 어머니 오시면 내가 잘할수 있을지 그것도 자신할수 없어요

못된형님 보다 더 못되어질지도 의문이고요

하지만 어머니 그렇게 살다 가시면 엄청 저 후회할것 같아요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신랑 못해요 자기 형님앞에서 담배도 못피우고 모진소리 못할
정도로 착합니다.

우리 둘째 형님네 생활이 어렵고 그들 역시 큰집 눈치 봅니다.

딸들 말로만 어머니 힘들다고 하지 모른척 합니다.

저 모진소리 듣고 말도 않되는 소리 몇년 참다 형님 뒤집었던 사람입니다. 그러고도 어머니 내 남편 편하라고 다시 다닙니다.

그래도 사람이 좀 변했다 했는데 이번 명절에 아닌것 알고 무척 속상한 사람입니다. 모실 사람 저밖에 없고 나쁜역활 저밖에 없다는것
압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서 이기심이 있어요

정말 이집에 한푼도 없이 시집와 벌어 이만큼 살고 내자식 내손으로
잘키우지못하고 살림이쁘게 해보지도 못했는데 이제 어머니까지 모실
려고 하니 한쪽 마음에서 왜 나만 힘들어야 하나, 모른척하고 있을까

어차리 그 재산 어려운 장손있는 둘째형님께 주어야겠다고 남편하고도
협의했는데 마음이 뒤틀립니다.

하지만 어머니 평생 고생하시고 형제우애가지 깨진후 돌아가시고 나면
엄청 한이 남을것 같아요 그런신랑 모습 지킬자신없고 저역시 살아가다 상처 남을것 같아 이러지 저러지 못합니다.

총대를 매야겠죠 아니면 나의 편한 생활을 위해 모른척 할까요

정말 힘듭니다.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