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을 무렵 2층 집 저희 문 밖에서
쿵 쿵 하는 남자들 구둣발 소리가 들려서 너무 놀랐어요
저희 집은 2층으로 올라오는 대문이 없거든요
그래서 누군가 문으로 나가 살펴보니 작업복을 입고 케이블
선을 들고 있길래 안심하고 나가 보았지요
옆집 인터넷 선로 공사를 한다더군요
그런데 케이블 선이 저희 계단을 지나거든요
45도 경사의 계단에 케이블 선이 가로 지르니 제가 싫다고 했지요
아이들이 오가는 데 위험하다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그 남자들이 와서 문을 계속 두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열어줬더니
그냥 좋은 말로 사정하는 것도 아니고
아줌마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기분 나쁘게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래서 문을 닫을려고 했는데 덩치 큰 남자가 문을 꼭 잡고 눈을 부라리는 겁니다.
그래서 확 밀치고 문을 닫았어요
그랬더니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공사를 해야 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된다고 얘기하고 문을 안 열어줬는 데
한 삼십분 가량 밖에서 계속 서성이면서 이 방 저 방 창문밖으로 그림자를 비추면서 자기네 끼리 얘기 하더군요
삼십분 정도 지나자 뚝딱 뚝딱 못질 하는 소리가 났지만 신랑도 없고 무서워서 나가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조용해서 나가보니 자기들 맘대로 공사를 해버리고 갔더군요
계단을 가로질러 케이블 선도 밖아 놓고요
케이블 선을 잡아당겨 보니까 주 욱 빠지는 거 있죠
하나로 통신에 전화해서 항의 했는 데
여기 전화하면 저기 알려주고
저기 전화하면 여기고 전화하라하고
열받아서 여기서 전화하라고 했으니 조처 해 달라 했더니
그럼 집으로 전화 해준다고 하더니 감감 무소식이네요
왜 옆집 케이블 잇는 데 저희 베란다를 빙 둘러 가야 하는 지
전기 선도 전화선도 하다 못해 유선도 그런 게 없는데
옆집에 전화해서
내일 여섯시까지 하나로에서 선 철거 안하면 저희 가 잘라버릴 테니
섭섭해 하지 말라고 하긴 했는 데 맘이 안 좋으네요
제가 그 사람들 말처럼 아줌마라 유별나게 구는 건지
계속 싸워야 하는지
경험 있으신 분들은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