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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지만 신랑이 넘 불쌍해


BY 후회녀 2001-11-11

얼마전 결혼 5주년을 지낸 새댁 아닌 새댁입니다.
우린 아기가 없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고통 받고 있죠.
그런데 정말 괴로운 것은 우리 부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시어머니가 형님 집에 오셨다가 우리집에 들러서 내려가셨는데
저는 이렇듯 잠 못들고 괴로워 합니다.

어느 여자든 시댁이라는 곳에서 자유로울수 없고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평소 울 시엄니 니는 내딸이다 라고 하시며 저를 좋아하십니다.
문제는 저희 형님의 욕심과 텃새(?)가 너무 강해 힘들어요.

동서문제로 이혼하고 싶다고하면 다른 사람들 다 웃고맙디다.
저도 아가씨때 한성질 했지만 결혼하고는 많이 참고 속상해도
가족들 모인 자리에서는 티 안내려고 노력 많이했죠.

며느리가 셋이지만 제삿날 혼자 일하고 하는거 속상해 해본적 없고
그냥 몸으로 떼우는게 낫다 싶어 여지껏 참고 살았는데...

1년전쯤 글올렸을때 다른 님들이 왜그렇게 사느냐고 했지만 제가
안하면 시어른들 힘들고 남편이 눈치볼까봐 회사 조퇴하며 제사
모셨지만 울 형님 그것도 샘내하면서 저를 봐도 말한마디 안합니다.

전 그래도 제가 인사드리면 아는 척이라도 하겠지 했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식구들 한테도 말 한마디 안합니다.

전 세상 사람이 공평한줄 알았답니다.
제가 잘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잘지내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 형님은 제삿날도 제사 지내기 30분전에 들어오고
밑에 동서는 서울에 있다는 핑계로 아예 오지않고 전화도 안 온답니다. 어머니 통장에 돈 넣었다 이거죠....

올 추석까지는 울 착한 신랑 생각해서 그냥 참았어요.
근데 더 이상은 제가 너무 비참해요.

우리 형님과 결정적으로 틀어진 이유는 5월말에 형님도 둘째 갖고
싶고 저도 애가 없다고 저보고 굿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경비가 3백만원인데 저보고 반을 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저희집 돈 톡털어 4월에 전세 3천만원짜리로 이사했고
저희 신랑도 2개월째 백수라서 저는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살얼음판 같았고 식구들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 카드로 연명
하던 때기 때문에 또, 저는 굿 보다는 시험관 아기를 시도하는게
더 낳은것 같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형님께 "저 돈도 없고
굿 같은건 안하고 싶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 형님왈
"그럼 니는 신경쓰지마라"고 하셨는데 지금에와서 제가 그때
돈 안보태 줬다고 저한테 말한마디 안하시니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 정말 형님때문에 이혼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희 시부모님이나 저희 신랑은 저에게 정말 잘해줍니다.

동서지간일로 이혼하는게 어리석을까요?
저희가 아기는 없지만 부부간에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식구들에게
잘 해드리려 최선을 다하는데....

저희 형님은 참고로 어느 식구와도 말을 안하고 가끔 아버님에게만
말을 합니다.
시댁에 식구가 모이면 작은방에 들어가 혼자 누워 tv만보고 식구들과
는 아예 말을 안합니다.
오죽하면 사돈 어른이 "저년은 그런 애니까 이해하라고" 아버님
환갑에 오셔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희 집과 가까이 살기에 전 정말 눈치보이고 죽고 싶습니다.
차라리 신랑이 애를 먹이면 내 맘대로 하겠는데 저에게 헌신적으로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정말 힘듭니다.

친정에 얘기하고 싶지만 엄마는 3년전에 돌아가시고 언니에게
말하고 싶어도 속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미치겠어요.

동서 때문에 이혼하고 싶으신분들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