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사촌언니 아들 결혼식이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가려고 생각도 안했을거다.
하지만 그 언닌 이웃에 살아서 남편도 잘 알고 좋게 본 듯 가끔씩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남편이 흔쾌히 결혼식장에 같이 가자고 했다.
우리집쪽 일이라면 인상부터 쓰는 사람이라서 왠일인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장을 잘 안대 놓고 헤메다가 결혼식에 늦게 도착한것은 그렇다 치자.
한 5분 주례사를 듣더니 밥 먹으러 가잔다.
그래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지갑이 없어졌다고 수선이다.
나도 깜짝 놀랬다.
어디서 빠뜨린건지 누가 훔쳐간건 아닌지...
밥 먹다 말고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왔다.
길이 어찌나 막히던지, 차 속에서 차 막힌다고 난리를 치고...
결국 집에 와 보니 지갑이 화장대 위에 떡 하니 있는거라.
2시간동안 신경 쓴걸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어쩌면 우리집안 일과는 그리도 궁합이 안 맞을수가 있는지.
한두번이 아니다.
싸움의 99%가 같이 우리집에 다녀오거나 나 혼자 다녀오거나 하면 막 바로 싸움이 되었던 것 같다.
지겹다.
내가 무조건 비위 맞추고 잘해주면 괜찮으려니, 시댁에 잘해주면 나을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했는데 정말 아니다.
지긋지긋하다.
차라리 친정과 발걸음을 끊고 살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