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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죄인?


BY baby99 2001-11-12

시어머니와시누이,시매부(시누이남편),시조카 어제 내려갔다.
거실도 없는 방2개짜리 다세대에 사는 데,시누이 아들 돌 해줬다.
시매부까지 올 줄 몰랐다. 잡채에 북어국 끓여놓았다가,생선냄새 질색하는 시매부 땜에,세살짜리 울려가며
육개장다시 끓여냈다. 아침엔 장만해 놓은 조기대신 무슨 반찬하지?

사위눈치보느라,친손자 찬밥이다.
방하나 세식구 차지하고, 어머니,남편,나,아들 한방에서 잤다.
알러지
비염있는 남편,아들...보일러를 많이 때 건조해진 방에서
밤새도록 코곤다. 차를 오래 타 피곤해진 어머니까지 셋이서.
딱2시간잤다. 머리 아프다.

아침에 국 끓이고, 나물반찬하고 밤에 재 놓은 고기 구웠다.
점심 때 외식으로 생새우구이 먹으러 가잔다. 따라갔다.
다 먹고 애기안고 나가 버린다. 나 카드긁었다.
시매부가,(손아래 누이지만)신랑보다,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게 문제다. 아무런 편견없이 똑같이 대해주겠다는게 더 무섭다. 먕절이고 제사고 몇 시간씩앉아,전 부친다. 큰 며느리 노릇, 잘하면 당연이고, 못하면 우리 신랑 욕 먹는다.

눈물이 나려한다. 결혼4년째, 몸도 힘들고, 마음이 많이 다쳤다.
나는 세살짜리 아들,한번도 업어 키우지 못한 35살 된 소아마비 장애인 엄마.
똑같이 대한다고,건강한 며느리하구 똑같이 해야함에 할말 없다.
나같은 며느리봐서, 속상하고 인생이 허무해져 버린 어머니 앞에서, 나는 해 내지도 못할 결혼을 해 버린 죄인이다. 그러니, 건강한 며느리들이 하는 힘들다는 하소연,,,

못한다.

그들도 모르고,다들 모른다.나는 착한 신랑과,좋은 시댁만나,행복하게 사는 애기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