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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BY 린린 2001-11-12

전 죽을때까지 친정 때문에 속상해 할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결혼하고 만 10년..
지금까지 시집식구때문에 하도 맘고생 해왔던차라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친정 올케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햇습니다.

우리 아버지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명석한 머리가 있었음에도 너무나 찢어지게 가난해서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버스 운전하고 저희 삼남매 키우셨습니다.
성실함 하나로 여지껏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 한 번 안하고 올곧고 바르게 정직하게 사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눈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죠. 세월은 속일수 없었기에.... 양쪽눈 다 백내장으로 수술받으셨는데 이번엔 또 녹내장이 될 위험이 있다해서 그 수술까지 받으시느라 올들어 벌써 3개월 이상을 일을 못하셨어요. 이제 회복이 되어 다시 일하려 하셨지만 회사에서 그만 두라고 햇다네요. 그래서 오늘 퇴직하셨데요.
아버지 아님 친정 생활이 안되거든요.
엄마가 아파트 건물 청소일 다니시는데 그게 얼마되나요.

막내동생이
전문대 공장자동화 과 졸업하고 다시 4년제 토목환경공학과 졸업하고 기사 자격증까지 있고 IT 전문과정까지 다 마쳤는데 시절이 이러니 취업이 안돼네요.성실하고 착한 아인데...
이력서를 이리저리 제출해 봐도 아예 채용계획조차 없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저러고 있어요. 옆에서 보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답답하고 속이 상하니 본인은 오죽하겠어여. 안 그래도 마른 애가 더 삐쩍 말랐어요. 178에 55키로면 어떨지 상상이 가시죠. 어쩌다 우리나라 경제가 이지경까지 오게된건지. 돈 없고 빽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건지...

큰동생이 있지만 결혼한지 2년 밖에 안되었고 결혼당시 방얻느라 대출받은것 아직도 남았고 아기도 있으니 큰 도움은 안될거구요.
저 역시 아직 시동생들이 우리 집에 얹혀 살구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태구. 그냥 답답하고 한숨만 나오네요.
엄마. 아버지 건강하신걸루 그냥 만족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경제적인 문제가 앞에 닥치니 능력없는 제 자신이 정말로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집안 형편어려워 남동생들은 대학다니고 전 여상졸업해서 취직했을때도 이렇게 속상하진 않았던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그냥 가슴에 돌 얹은듯 그래요.

우리 막내
지가 배운 많은 것들 가진 능력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직장 혹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