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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찌들어 가는 우리부부


BY 휴우-- 2001-11-13

저는 결혼한지 4년이 넘었으며, 2살된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거의 자식 얘기말고는 대화가 없으며, 출산후 지금까지 딱 한번 겨우 성관계를 했습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각자의 삶에 힘겨워하며 근근히 지내고 있어요.
남편의 빠듯한 월급에 남편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진지 오래고, 저는 유별난 아기돌보고 남편,시댁,친정 돌보느라 말이 없어져 갑니다.
저축한푼하지 못하고 아기는 계속 자라는데, 등비비고 의지할 곳은 없고, 점점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저희 부부는 그렇게 조금씩 멀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연예할때의 그 힘있던 모습도, 신혼때의 그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도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누군가가 살짝만 건드리면 터져버릴것만 같은 우리부부의 관계가 위태롭기만 합니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에서 느꼈던 그 어색한 관계가 이젠 우리 부부에게서 느껴지네요.
이렇게 우린 삶에 찌들어 가는건가봐요. 생각하면 너무도 서글퍼지는 현실을 평생 잊고 지내수 있도록 신이 계시다면 절 더욱 단순하게 만들어 주세요.제발
가끔 생각할 시간이 생기면, 슬퍼지지 않도록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