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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노릇 해답좀...


BY 한숨 2001-11-14

친정엄마 젊어서 혼자되셔서 어렵게 자식 키웠다. 그래도 행복하고 우애 좋았다. 아들둘 장가보내고 할일 다 하셨다 생각하시며 젊어서는 어린자식 내손으로 잘 키울수 있을지 걱정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지내셨던 긴장이 안정을 찾고 계셨다. 그런데 그 행복은 잠시스쳐간 바람이었다. 일찌감치 재산을 아들들에게 나눠주시고 생활전선에서 손을 놓고 싶었던 마음이 이제와 되돌리고 싶은 후회만 갖고 계신다. 아파트한채 빼고는 돈한푼없는 외톨이가 되셨다. 모든 주도권을 아내한테 넘겨주고사는 남동생들... 몰래몰래 용돈 몇푼. 이것도 들통나면 한동안 고통아닌 고문은 이어지고... 내가 중재키위해 나섰다가 빗발치는 화살이 엄청났다. 당신아들 편하라고 물려준 재산이지 내가뺏은것 아니고 그 재산 남들은 더 많이 물려주고 산단다. 어쩜 둘이 똑같은지... 명절때도 간신히 참석만 할뿐 아침먹고 친정으로 줄행랑.혼자계신 어머니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서로 양보해가며 번갈아 갈수도 있을텐데... 나한테 요즘세상이 어떤세상인데 명절에 친정가는걸로 간섭이냔다. 어머니가 얘기해도 안듣는데 내가 말했다가 더 우수운 꼴... 그렇게 친정엄마 걱정되면 우리한테 말하지 말고 시댁에서 아침먹고 친정으로 오지그러냐고 코빵귀 뀐다. 난 바보다. 아무소리 할수가 없는 나는 바보다. 기막혀 말 안나오고 해봤자 소용없는걸 난 안다.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동생들 애닮아 하지만 서로 안모시기를 다짐한 아내들에게 부부싸움만 잦을 뿐이다. 이혼을 수없이 생각하며 하소연이지만 난 동생들을 다독일수 밖에 없다. 이혼으로 인한 조카들의 앞날도 걱정이지만 친정엄마 마음에 걱정을 더해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시누노릇을 잘할수 있을까? 내자식 남자애들이라 온한번 변변히 사입히지 못해도 물질적으로 많이 베풀었는데... 이제와 아깝다. 부질없는 내 인생이... 엄마를 보면 눈물이 나고 .. 몸도 쇠약하신데 연로한 연세에 건강이라도 헤칠까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울하다.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저렇듯 각박하고 이기적으로 사는지... 한편으론 그런 인생을 치장하는 용감한 올케들이 딱하다. 이제부터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