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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고 싶은데...


BY ... 2001-11-15

정말이지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저희 친정엄마는 결혼전부터 정신분열증이 있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좀 낫아졌다 싶으면 재발하고, 다시 입원하고.
친정아버지는 그런 엄마때문에 마음고생으로 고혈압에 당뇨병까지 걸려 지금은 다리를 저십니다.

또 시집간 언니는 형부가 술만 마시면 언니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가해 늘 불안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댁은 시어머님이 새엄마라서 집안분위기도 설렁하고 남편과 시어머니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4년넘게 일년에 8번있는 제사에 새벽부터가서 음식하고 시어머님께 애교도 부리면서 남편과 시어머니의 관계를 좀 개선시켜보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시어머님께 제사음식, 김치한쪽 받아온적이 없어요.

남편은 시댁이 좀 사는 관계로 돈 귀한 줄 모르고 살아서 빗을 많이 지게 되어(컴퓨터사고 차사고 휴대폰바꾸고) 얼마전에 집팔아 겨우 서울에 전세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월급은 120만원인데, 차기름값에 20만원, 차나머지 할부금 30만원, 아기분유, 기저귀(산후조리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한 관계로 손목이 안좋아 일회용 기저귀를 씀)에 15만원, 지역의료보험에 5만원, 전기요금 및 기타 도시가스요금, 전화요금, 핸드폰요금이 15만원, 남편용돈이 5만원, 경조사비가 매달 대략 10만원정도듭니다.

그래도 저는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것에 감사하며 지냈는데, 몇달전부터 생리후에도 계속 피가 나오고, 배가 아파서 없는 돈에 큰맘먹고 산부인과에 갔더니 난소에 혹인지 종양인지 알수는 없지만(수술을 해봐야 안다고 함), 너무 커져버려서 수술을 당장 해야 한다는 군요.
정말이지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리고 우리 아기는 내가 수술하고 입원하면 누가 봐주지.
수술비는 어쩌고...
친정부모 반찬이나 밥은 또 누가하지...
내일 모레면 시댁에 시할머니 제사는 어쩌고...
이번달 26일은 우리아기 돌인데...
내가 없으면 남편은 손하나 까닥안하고 밖에서 사먹을 텐데, 그럼 다음달은 어떻게 살라고...
어쩌면 좋아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친정엄마가 그렇게 됐을 때도 울지않았고, 친정언니 맞고 산다는 말에도 울지않았고, 남편 마이너스 통장내밀때도 울지않았는데...
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면 좋아요.
오늘도 저는 잠을 자지 못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