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7년, 아이도 둘이다.
그러나 아직도 계속되는 시집살이, 집안불화에 남편도 보기 싫다.
결혼하기 얼마전서부터 시어머니 성격이 보통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결혼 후에 나에게 하는 행동과 말은 상상을 초월했다.
문화센터에서 배운 사주로 나를 음탕하고 게으르고 못된 성격이라며
둘만 있을때에는 몇시간씩 나를 야단치고 인격적인 모욕을 주며 괴롭
혔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이 순해보여서 착
한 줄 알지만 나는 내 자신이니까 알고 당신은 사람을 꿰뚫어 보기에
안다고 하셨다.
한 번은 내가 살아있는 게를 무서워 했더니 착한 척 한다며 나를 꼬
집고 때렸다.
참고 참았지만 괴롭힘이 계속되니 시댁에 가기 싫고 가도 빨리 오고
싶었다. 남편은 나더러 시집에만 가면 뚱해 있다고 난리치지만 나는
대가 약한 성격이라 시집식구 눈치보느라고 억지로 웃고 그랬는데
남편까지 나를 괴롭히니 정말 너무 괴로웠다.
우리 시어머니 내가 어떤 심한 말을 해도 가만히 있었더니 심지어는
내 앞에서 친정 아버지를 병신,쪼다라고 하지를 않나, 우리 엄마는
무슨 년이라고 욕을 한다.
그러다가 시누이 남편 생일까지 나더러 차리라길래 돌도 안된 아기도
있고 집도 이사해서 나가서 먹자고 하니까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
다.
그 이후로는 내가 하지도 않은 말까지 지어내서 식구끼리 이간질을
시키는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남편이 아가씨 남편
을 싫어한다고 했다면서 정말이냐고 묻더란다.
물론 시아버지와 시누이들에게도 다 말했다.
남편이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었고 나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나는 졸지에 거짓말로 식구들 이간질하는 못된 며느리가 되었고
밤에 시댁에 불려가서 또 괴롭힘을 당했다.
걸핏하면 시아버지와 친정에 온 시누이들 모아놓고 나에게 전화해서
야단치다가 나는 가만히 있는데도 " 너 왜 대드니?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르는거야? "라고 쇼를 하면서, 시집식구들이 내가 시어머니를 괴롭
히는 줄 알게 만들었다.
재작년 추석에는 전 날 오전에 시댁에 가니까 시어머니는 벌써 약국
에 가시고 시아버님이 교대하러 나가시는 중이었다.
나는 음식을 해야 하니까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남편이 우리 왔다고
약국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약국에 도착하니 시어머니가 울고 있더란다.
남편이 약국으로 전화했을때 시어머니가 나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해서 운다고 하셨단다.또 거짓말이었다.
그 날 저녁 나는 시아버지에게 시어머니는 나를 예뻐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 시어머니를 괴롭히냐고 또 혼났다.
내가 절대 아니라고 하자 시아버지 왈 나를 수년간 지켜보면서 연구
했는데 이중인격자라고 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애는 놔두고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가려고
했더니 시아버지가 내 가방을 몇 번이고 팽개치면서 지금 나가면
이혼이고, 내가 잘사는 시댁에 위자료를 바라고 시집왔지만 우리나라
법은 시부모 재산으로 위자료를 줄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남편을 막 때리면서 내가 너 대신 내 자식을 때린다고 하
셨다. 그 사이에 시어머니는 나를 꼬집고 때리는데 기가 막혔다.
그래도 내가 나가려고 하자 남편이 울면서 방바닥에 자기 머리를 짓
?으며 나더러 어서 용서를 빌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무릎꿇고 빌었다.
그 이후에도 시누이들은 명절 당일이면 친정에 오는데 나만 못 가게
해서 그냥 갔더니 며칠 있다 불려가서 손아래 시누이에게 너라는
말에 재수없다는 말까지 듣고 큰 시누이 남편까지 나를 야?쳉틈?
우리 남편은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는 남편이 더 싫었다.
우리 시댁이 잘 산다.
우리 시누이들 친정 돈으로 사업하고 장사하며 잘 사니 그 남편들도
,시집에서도 함부로 못 한다.
자기들은 친정을 제 집갑이 드나들어도 나는 친정에 가면 안된단다.
왜냐하면 우리 친정은 돈이 없으니까. 나에게 돈을 안 주니까.
걸핏하면 돈으로 유세를 하면서 우리에게는 결혼할때 5천만원 준 거
밖에 없다. 내가 쓸까봐 못 주겠다고 시어머니가 그러셨다.
딸들에게는 3억씩 주었다고 우리 부모님 만나서 자랑했다는데 상식
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그러면서 내 부모 앞에서 내 욕을 한다는게 정상인가?
나도 오기가 나고 너무 분해서 시댁에 잘 안 갔다.
물론 남편과 매일 싸우고 이혼 얘기 오갔지만 자식때문에 이혼은
못 하겠더라.
이혼하면 아이는 안 주겠다는데 도저히 아이 떼어놓고는 이혼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참고 지내는데 또 일이 터졌다.
시아버지 생신을 주말에 앞당겨 하고 당일에는 나더러 또 가서 챙기
라길래 음식을 해가지고 갔다.
무거운 음식들고 아이랑 지하철타고 아침 일찍 갔더니 아가씨는 미역
도 불려 놓지 않고 있었다.
제 부모를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자기 아버지 생신에 손 하나 까딱하
지 않는다. 입덧이라지만 먹는 입덧이라 이것저것 먹기만하면서
뭐가 힘들다고 누워만 있어서 나 혼자 일하고 저녁에 집에 왔다.
며칠 후에 남편이 왜 50만 원 받은 걸 얘기 안 했냐고 했다.
시아버지 생신에 음식 해갔다고 아버님이 50만 원을 주셨단다.
나는 받은 적이 없었다.
시아버님이 시어머니에게 나 주라고 하셨는데 시어머니가 나를 안
주고는 줬다고 또 거짓말을 하셨다.
거기에 아가씨까지 자기도 나 주는 걸 봤다고 하니 결국 나만 거짓
말 한 꼴이 됐다.
안 받았다고 하니까 큰 시누이는 우리 엄마는 오백만원,오천만원 없
어도 살 사람이라며 나더러 거짓말장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내 생일에도 시아버지가 20만 원씩 몇 번 주셨는데 시어머
니가 중간에서 주지를 않았다.
하지만 시집식구들은 내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남편은 이제부터는 안 받았어도 받았다고 하면 된다면서 나를 탓하
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이혼할 결심으로 남편에게 맞섰고 그 결과
결국 시댁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안 가게 되고 시어머니도 예전
처럼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잠깐이라도 단 둘만 있으면 나를 째려보고 폭언을 퍼 붓는다.
처음으로 집 장만해서 이사가는데 이사 날짜를 알려드리려고 남편이
시댁에 전화를 했다.
시아버지가 받으시길래 시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니가 당장
나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을 무시한다고 난리를 치셨다.
나더러 개같은년,썅년이라고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면서 당신
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나와 아이가 아픈 게 시어머님을 괴롭히기 때문이고 당신이 죽어서도
나와 내 자식에게 저주를 내리겠다고 하시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몸이 벌벌 떨리고 어지러워서 그 날은 온종일 누워있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얼마전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시어머니가 잠잠하시
더니 또 시작이시다.
아기 난 지 몇 시간도 안 된 나에게 와서 아이 사주가 안 좋다느니
악담을 하시고 가셨다.
그리고 산후조리하는데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셔서 식사 대접받고
가셨다. 삼칠일도 안 됐고 태어난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
느라 산후조리는 거의 할 수가 없어서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나는 앉아 있고 남편이 식사를 차려드렸다.
시아버님은 술을 드시면서 나에게 돈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또 말씀
하셨다. 그러니까 시어머니 괴롭히지 말라면서 말이다.
나는 시댁에 돈 요구한 적 없다.
어떻게 아기 보러 오셔서 그런 말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가실때 큰 아이가 이사하라고 하니까 할머니에게는 인사를 대충 했더
니 썅놈이라고 화를 내시면서 가셨다.
남편이 모셔다 드리는 내내 시어머니가 펄펄 뛰셨다고 했다.
큰 아이가 할머니를 싫어하는 것이 내가 세뇌시켜서라고 말이다.
우리 시어머니 내가 큰 애 임신하니까 아이 지우라고 하면서 이혼하
라고 늘 괴롭혔다.
또 임신을 했는데 하혈하는데도 육순잔치를 집에서 이틀동안 해서
하혈이 심해져서 중절수술을 했다.
이번에는 임신해서는 시댁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갔다.
둘째 낳고 한 달후가 추석이었다.
당일날로 다녀오려고 했는데 시누이가 추석 당일 저녁에 오니 그 다
음날 가기로 했다.
남편과 큰 아이만 당일 아침에 시댁에 갔다가 저녁에 친정으로 와
서 자고 그 다음날에는 나와 아기도 다시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추석 당일날 남편이 오후에 일찍 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제 자기집에 안 간다고 하였다.
우리 시어머니가 큰 아이를 안 이뻐하니 아이도 그걸 알아서 할아버
지만 따르는데 그 날도 큰 집 갔다오는 길에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가라고 하니 아이가 싫다고 하다가 할아버지를 발로 찼다고 했다.
시아버지는 내가 시켜서 할머니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아이 따
귀를 때리고 아이를 내쫓았다고 했다.
남편이 차를 주차하고 오는데 시아버님이 소리를 하도 크게 지르셔
서 멀리서까지 들렸다고 했다.
집에 가보니 큰 아이가 울면서 비를 맞고 문 앞에 서있었다고 했다.
남편과 아이는 내쫓겨서 친정으로 왔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때렸으니 큰 잘못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손주를 때리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며느리인 내가 미워서
아이를 때리신 거 같다고 남편이 너무 화가 났다.
지금까지 수수방관만 하던 남편은 울면서 앞으로 1-2년간 시댁에
안 간다고 했다.
그랬는데 큰 시누이가 전화해서 계속 설득을 하는 눈치였다.
남편은 내가 부모 자식 사이를 갈라놓았다면서 나를 못 살게 굴었지
만 나는 1-2년이라도 시댁에 안 가는게 좋았다.
시부모가 아무리 괴롭혀도 제 할 도리는 해야 맘이 편하다고 하지만
나는 이제는 그렇게 하기 싫다.
아니 그렇게 하기가 무섭다. 하면 할수록 괴롭히고 요구하는 시부모
와 시집 식구들이 무섭고 너무 싫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시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면서 오늘 저녁에
아버님 모시고 큰 집에 제사지내러 간다고 했다.
부모자식간에 인연을 끊을 수는 없지만 몇년이라도 단호하게 발길을
끊으면 시부모도 얼마쯤은 자식 어려운 줄 알텐데 남편은 결국 부모
에게 또 지고 말았다.
또 시댁에 불려가서 혼날텐데 이 일을 어쩌나.
나는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안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다.
나도 이젠 30이 넘은 성인이고 두 아이의 엄마인데 며느리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런 괴롭힘을 당해야 하다니 내 자신이 불쌍하다.
이 시집살이는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다.
제발 시집 식구 없는 데서 하루라도 편히 살고 싶다.
남들이 못 됐다고 하든 말든 내 맘 편하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는 나 때문에 울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