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신듯 합니다.
애 아빠에게 시누가 전화해서 병원비를 가져 오라했답니다.
연세가 팔순이니 여기저기 아프실만도 하지요
근데 저희 심하게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시누는 제게 전화를 하지 않고 직접 애아빠한테 하는데...
저희는 6남매중 막내인데 다들 별 여유없이 삽니다.
그리고 저희는 신랑이 쉰둥이라 형제분들과 나이차가 많습니다.
시어머님을 둘째 시누가 모시는데
어머니 편찮으실때마다 병원비니 그런건 저희 몫이 되었습니다.
노인네 몸이 아프니 병원 당연히 가셔야겠지요
근데 왜 이번에는 제가 더 속이 상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희가 이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근데 신랑이 30만원을 마련하라고 하더군요
"지금 돈이 없잖아" 했더니 젓가락을 확 놓더군요
그리고 밤에 심하게 싸웠습니다.
싸우다 보니 옛날일도 나오고, 저희 친정 어머니 당뇨로 합병증이
심해서 여러번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그때 저희 시어머니 함께 살았습니다.)
제가 울면서 친정에 갔다와도 얼마나 편찮으시냐 물어주지도
않더군요
우리 신랑 당연 병원비라도 좀 보내드리자 말한적 없고
저는 오빠들보다 못산다는 변명으로 늘 입으로 때웠습니다.
제가 어려운 살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직장에 다닌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께 애 맡기고 애편네가 무슨 떼돈을 번다고 직장이냐"고
야단치던 분들이 저희 맞벌이 하니 형편 엄청 좋은줄 아나 봅니다.
차마 마음아픈 과거사 다 덮어둔다고 하더라도
왜 시어머님 병원비는 다른 형들 다 제치고 저희가 내야 하는지
왜 시누는 만만한 저희에게만 말을 하는지
아버님 유산문제로 형제분들 의가 별로 좋지 않아, 돈들어갈 일은
꼭 유산 구경도 못해본 저희가 내야하는지
시누에게 전화를 해볼까 싶다가도 괜히 쌈될까봐 참자니
속이 상합니다.
신랑에게
"형님들하고 의논해 봐
형님들 하시는대로 하겠다고 그래"하고 권해봐도
형들 욕만 할뿐 소리는 제게 질러대니 저도 화가 납니다.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처신이 될까요?
못된 며느리라 욕하지 마시고
저한테 도움이 될 충고좀 해주세요
저는 마음이 약해서 시어머님 아픈소리 하면 또 말못하고 병원비 낼테니
전화도 하기 싫고 찾아 뵙기도 이번만은 싫어집니다.
이런 제게 비애도 느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