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어머님이 미리 장만해두신 지방의 아파트로 들어오게 되었다..일이 생기셔서 전세집 얻을 형편도 안되신다고 아무 상관도 없이 남편의 직장과도 먼 곳에 빈집이 생겨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산 집은 아니나 우리나라 관례상 남자쪽에서 집을, 여자쪽에서 살림을...난 그렇게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지방이고 소형이므로 싼데 그 유세가 좀 웃긴다.
첫달월급도 뺏어가고 아들 130만원 벌어오는 것에서 매달 50만원씩 챙겨가셨다...물론 가난해서가 아니다...나중에 시누이들이 뜯어말려줘서 지금은 안 드리고 설사 달라고 하셔도 울 남편 몇달 놀아 모은돈 다 쓰고 이제 100만원 벌어오니 아기 데리고 살기도 빠듯하다...
그런데 울 집은 어머님이 소유주이고 세대원으로 시누이, 신랑, 나..이렇게 있었다. 어머님은 현재 사시는 곳으로 전출해가시면서 새로운 세대주로 같이 살지도 않는 시누이를 올리셨다.
전혀 몰랐다...난 당연히 남편이 세대주려니하고 아기 출생신고를 하려고 갔는데...시누이가 세대주가 그 밑으로 우리가 있단다...직원이 세대주의 조카로 출생신고하는일은 처음이란다...같이 살지도 않는다면서 이게 뭐냐고 웃었다...나는 남편이 세대주로 다른집에 있어서 그런가보다고 했다...직원은 그러면 이렇게 세대원일수도 없다며 아니라고 남편으로 하지 이게 뭐냐고 했다...남편이 안되면 사는 사람인 애엄마가 세대주하면 되지 않겠냐고...
소유주가 아니라 세대주인데도...결국 같이 살지도 않는 시누이 이름으로 하신 이유가 뭘까...외아들이 못 미더운가...며느리가 못 미더워도 소유주도 아니고 세대주인데...
울 어머님은 시시콜콜한 집안일은 아들이라고 늘 신랑을 불러들이시지만 결국 이렇게 권리 면에선 뒤통수를 치신다...항상 의무를 가용하시고 우리와 함께 사시기로 하였는데 재산은 딸들도 똑같이 주신다고 하고 늘 딸들에게는 베푸시고 아들에게는 받는 것에만 급급하시다.
그래...세대주의 조카로 아이를 출생신고하고 동사무소 직원이 웃을수도 있는데....그냥 김이 팍 샌다...사람쓰는 일에는 언제나 며느리가 해야하고 며느리의 의무인데 왜 이런 면에서는 며느리는 남인가....도대체 아들은 무엇인가...
별일 아니라면 아닌데 기분이 샌다...정말 돈 모아서 완벽히 독립하고 의무도 없다면 좋겠다...독립해서 의무가 없어진다면 그럼..월세방이라도 나가살고 싶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