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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존재이유


BY 고민 2001-11-16

나는 지금 딸이 두명이다. 4살 6개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꼭 아들나으라고 성화시다.
성별 검사를 해서라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 자신이다.
우리 남편도 별로 관심없어한다. 지금 딸들 무지 이뻐한다.
내가 아이들 키우는거 힘들어하니까 더이상 낳지 말자고 한다.
그런데 내가 아직 결정을 못하겠다.
우리 윗집언니 지금 36인데 애들 다 키워놓고 지금 아들가지려고
준비중이다.
언니 왈 나중에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노력해서
아들 나으라고 한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아들을 원한다면서.
정말로 아들 낳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낳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내 자신이 싫다.
지금 나 딸이지만 우리 친정에 잘한다. 두 아들들보다 낫다.
아들들 장가 가면 말짱 꽝이다.
우리 신랑도 마찬가지이니까.
그런데 그런걸 다 알면서도 이렇게 아들 욕심이 생기는 것은
못가진것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일까.
나도 여자이자 딸이면서 말이다. 아들들 별거 아나리는 걸 알면서도.
남아선호사상은 여자들이 만드는거라더니 그말이 맞는거 같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 또 한심하다.
두서없이 그냥 속상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