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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는 "시"자 식구들!!!


BY jin 2001-11-16

전 결혼한지 2년이 다되어 가는 새댁이에요.

지금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구요.

저의 신랑 저에게 너무나 자상하고 더 바랄게 없는 남편인데요.

문제는 시댁식구들 만나면 꼭 제 기분이 나빠져서 오는 거에요.

큰 시누 항상 제 남편에게 와이프에게 잘해야 모든게 순탄하다. 욕실

청소며, 기타 힘든건 니가해라 등 전 역시 결혼한 사람이구 아이가 있

어서 다르다며 감동하고 더 잘할려구 노력 많이 했어요.

큰시누 남편되는 분도 엄청 잘 도와주시고 성격 좋으시거든요.

그래서 제 신랑더러 자기 남편 닮으라고 늘 그러죠.

근데 얼마전에 저희가 지방으로 이사를 와서 식구들이 놀러를 왔어요.

전 배가 나와서 많이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구 밥도 하구 식구들을 위

요리도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죠. 배가 단단해지고 허리가 아파도 식

구들 가면 쉬자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잠자리도 큰시누와 조카

한테 뺏겨서(?) 허리가 아프지만 바닥에서 뜬눈으로 누워있다시피 했

구요. 아침일찍 일어나서 혼자 아침준비하구.... 배가 나와 힘들지만

조카가 절 잘따라서 안아주기도 많이했구요.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시댁식구들이라 어렵기도 하고 친정식구라면 정말 그렇게 못했을거에

요. 정말~~~

문제는 식구들 집에 가는날 저녁에 술들을 다 건하게 마셨어요.

전 너무 지쳐서 한쪽에서 기대어 있었구요. 잘 얘기하다가 거의 다 분

위기 파장될무렵 큰시누가 저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거에요. 전 순간

내가 뭘 잘못했나? 긴장했죠.

그때 제 남편은 어지러진 주위환경을 조금씩 치우고 있었어요. 저에게

많이 고마워하구 안쓰러워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힘들어하고 있으니

까요. 누나하시는 말"난 우리 동생이 저러고 치우고 있으니까 가슴이

넘 아프다. 내가 업어서 키웠는데...저런거 하고 있으니까 너무 그렇

다"면서 슬픈 표정을 짓는거에요. 전 순간 눈물이 나올려고 했어요.

제가 홀몸이라면 그렇게 서럽진 않았을 것 같아요. 큰시누 제게 그 전

날부터 임신하면 허리아프다. 다리가 많이 저릴거다등 제입장을 다

이해한다면서 잘 조리 해야한다는둥 너무나 전 절 이해해주니까 좋았

거든요. 남편이 아무리 잘해도 임신한 여자의 심리상태며, 몸 상태를

잘 몰라줘서 가끔은 섭섭하구 그랬으니까요. 근데 설겆이를 한 것두

아니구 빨래를 한 것두 아니구, 얼마전에 시댁에서 걸레질 한 것두 얘

기하더라구요. 그렇게 안 키웠다면서....제가 시댁식구들한테 남편을

바톤터치 받은 것두 아니구....열려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그러니

까 더 답답한거있죠? 원래부터 고리타분했다 생각했더라면 조심했겠

죠. 아무리 힘들어두...

저희 남편 딸셋에 아들하나였기때문에 좀 귀하게 큰 것 같아요.

만나면 맬 그런 얘기하거든요. 그렇게 자란거에 비해 너무 잘 자란것

같아 감사할 뿐이에요. 마마보이거나 자기 의지가 없는 사람이었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겠지만요.

올케라구 말두 가리지 않구 막하구 그외에도 많지만 다 이핼 했어요.

근데 제가 홀몸이 아니라서 소견이 좀 좁아진건지 너무 섭한거 있죠.

그래서 하소연 할데도 없구...

별 내용도 없는데 길게 써서 죄송하네요.(글솜씨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