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 시누이집은 비행기로 몇시간거리다.
시부모님께서 남매를 두루두루 보러 미국으로 오실때
커다란 가방에 물건을 곽꽉 채워서 여러 개를 가져 오셨다.
우리집에 들렀다 시누이집으로 가셨다 다시 우리집으로 오시는게 순서이다.
난 당연히 우리 엄마나 다른 엄마들처럼
자식들 줄 이런저런 물건 갖구 오셨나 했다.
더구나 난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손주선물이라도 사오셨나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짐을 안푸신다.
그리고 대충 보니 어머니 당신 입을 옷인것 같았다.
아프신 분이라 잘 돌아다니는것 싫어 하신다.
그래도 워낙 멋쟁이라 그런가 잠깐 어딜 가셔도
곱게 단장 하시니 그 많은 옷이 필요한가보다했다.
그후 몇주가 지나 시누이집에 가신다 한다.
무거운 짐가방 두고 가시라 했다.
필요한 옷만 갖구 가시라구.
아버님은 그러자하시는데
말씀도 안하시구 자꾸
그 무거운 가방을 힘들게 들고
윗층에서 갖구 내려오신다.
노인이고 아프시니
내가 가방을 나르는데 정말 무거웠다.
무겁네요,한마디했다가
한국에 있는 어머니딸은 아파트 계단에서도 잘 갖구 내려왔다고 골을 내신다.
비위를 맞추고 잘 다녀오시라했다.
그러다 또 몇주가 지나
시누이집에서 돌아오셨다.
그런데 그 무거운 짐이 홀쭉해져서 오셨다.
딸집에는 이것저것 챙겨다 주셨던 거다.
우리 시누이 정말 잘산다.
그리고 애도 성인이고.
우리 남편 귀하게 키웠다면서
너무 차별하니 기분 언잖다.
우리 친정부모님은 우리집에 오셨다가면
올케선물,사돈선물 열심히 사신다.
그게 다 인사라면서.
우리 시어머니 너무 속보여서 내가 암말 안하니 모르는 줄 안다.
그러면서 음식투정은 얼마나 하시는지.
며느리가 무슨 시어머니 하녀인줄 아시나보다.
시어머니지만 정말 어른다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