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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혼하면 내 남자가 아닌것 같아요


BY 외로운여자 2001-11-19

정말 연애때는 죽고 못살정도로 같이 있고 싶고 그렇게 하느라 애간장 다 녹였는데 막살 결혼하고 나니 내가 시들해졌는지 남편이 시들해졌는지,,, 정말 남보다 못한것 같아요

전 하숙집아줌마예요
배고프다면 밥주고 나가면 나가는가 보다 들어오면 들어오는가 보다
혼자 떠들고 시끄러워 하면 지쳐서 옆에서 혼자 집안일 하러 이리뛰고
저리뛰고 우리 하숙생은 텔레비 채널만 돌리고 있죠

속상해도 얘기할수도 없고 혼자 삭여야하고 아파도 혼자 아파야하고
내새끼 밥이라도 넣어 줄려면 아픈몸 끌고 밥챙겨야 합니다.

그런데요 밖에서 그사람 정말 착하고 순진하죠
남한테 하는것 반만 집에 와서 한다면 정말 감동하고 그사람 종이라도
할말 없을것 같은데,,,,

다들 집에서는 1등신랑감으로 아는 그사람 때문에 저는 정말 속상하다못해 눈물이 다 나올 지경입니다.

누구때문에 속상해서 얘기하면 한번도 내편이 되어주지를 않아요
그사람 입장에서 얘기하고 염장 질러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입에서 좋은 소리 않나가죠

매번 부탁했죠 내가 잘못했든 못했뜬 일단 내가 속상해 얘기하면 내
편이 되달라고 그다음 조금 진정되면 그때 가서 나의 잘못된점을
얘기해달라고,, 제발 같이 돌던지지 말라고,,,

그런데요 매번 나의 편을 들지 않지요

한번은 그사람 친구 와이프때문에 일이 커진적이 있어요

너무 서운해 전화했는데 그때도 그사람은 내편이 않되더군요

그 친구는 자기 와이프한테 우리신랑하고 의절해도 좋으니까 맘대로
하라고 했다고 그 와이프가 얘기하는데 정말 속으로는 부러웠어요

아플때만큼 서러운것 없죠

매번 그래요 어떻하니 장모님께 전화 할까?

약 사올까? 하지만 꼭 물어봐야 하나요?

알아서 약사오고 알아서 밥도 하고 하나 있는 아들이라도 챙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가 있는데 경찰서에서 진술서 쓰라고 나오라고
하는데 우리신랑 회사 바쁘다고 들어가서 전화한통 없죠

않아픈 팔로 링게르 들고 수화기 귀에 대고 전화하다 결국 친정오빠
신세를 져서 해결했죠

늦게 친정식구들 하고 와서 밥을 먹었는지 아픈건지 모르고 히득히득
되는데 인간 같지 않아 다 가라고 소리치고 결국 집에 가서 내 손으로
결혼사진 다 부셔버렸어요

하지만 그래도 고쳐지지 않더군요

매번 아플때 마다 저 혼자 끙끙대다 오기로 회사 가고 오기로 자식
거들고 오기로 밥해 먹이다 보면 오기로 낳는건지,,,

하지만 친한 동료와이프 아프면 걱정돼 들여다 보고 정말 내 사람
아니죠

어제도 그래요 친정에서 속상한일로 밥도 않먹고 일하는 저에게 위로는 커녕 오히려 말좀하자는 저에게 짜증내고 저보고 말하기 싫대요

너 혼자 떠들고 자기는 답변하고 싶지 않대요

매일 집에 늦게 와서 리모콘들다 그 자리에서 그냥 잠자죠

그러니 춥게 자니 몸이 개운하겠어요

그 생활이 벌써 몇개월이고 나하고 얘기는 회사얘기밖에 없어요

나도 돈 벌어오는데 난 집안일과 육아에 신경쓸랴 할말이 집안일인데
그사람은 오늘 회사에서 상사가,,,

정말 어제는 못참겠어요

이제 못참겠다고 얘기좀 하자니까 내 맘대로 해줄거라고 도장 찍어준다고 하데요

하지만 예견한대로 또 오늘 미루죠 내일로,,,

내가 뭐 부탁하면 그자리에서 해주는게 없어요

잔소리를 수없이 해야죠,,, 나중에 핑계는 잔소리 하니까 하기 싫다고,,

하도 들어서 해줄때 까지 기달려도 소식이 없어요

그래도 잔소리 몇번하면 짜증내면서 하지,,,

하지만 남이 부탁하면 않할것도 하지요 남의 아기 분유까지 사다줄
정도로,,,

제가 그런소리 하면 저만 나쁜여자이고 저 같은 못된여자 없데요

저 오늘로써 하숙집 아줌마 파업할려고요

집안키도 감추었어요

나가서 어디 혼자 자취를 하든 남을 위해 봉사하든 가정없이 살아보라고 내 쫓기로 했어요

향상 얘기했죠 내 가정이 먼저라고,,

회사도 내 가정없으면 끝이라고,,,

하지만 몰라요 나중에 가서 내 가정 찾을때 아이가 아빠가 필요한 그나이에 멈춰 있나요

아니면 남편만 바라보는 해바리기인 내가 그자리에 있을까요

그런데 남의 속도 모르고 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이해 못해요

정말 다른면에서 보면 착한 사람이죠

딴짓않하고 도박도 않하고 성실하고 처가집에도 잘하고

하지만 하지만 남의 남자 같이 내가 얘기해야지 말이 나오고
저 혼자만 힘든 이생활,

왜 저혼자만 그사람을 좋아하는 느낌,,

결혼하면 좋아하지도 말고 그냥 좋아서 산다고 믿어야 하나요

정말 이제는 아내자리, 하숙집아줌마 자리 내놓을거예요

오직 엄마 자리만 할려고요 열심히 살거예요

남편 바라보고 사는것 이제 너무 힘들어서 아니 내가 너무 비참해서
더 이상 해바라기 못해요

그런데 왜 바보같이 또 울음이 나오죠

아마 지?나봐요 아직도 미련이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