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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 또 계시나요?


BY 별거부부 2001-11-19

별거라 하면 어감은 안좋지만
아이들 교육문제로 정말 따로 살게?營윱求?
남편은 지방의 우리아파트에 혼자 있고 물론 밥도해먹고 빨래도 해야죠.
전 아이들과 지난여름에 상경했습니다.

전 못간다하며 매일울면서 할 수 없이 보따리를 챙겼습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남편이 안스러워서 수시로 눈물이 납니다.
내가 주말이면 가서 이것저것 돌아보고 오는데

냉장고문에 아이들 스티커사진이 붙어있는것 보고도 얼마나 생각날까
아파트문을 열고 어두운 집에 들어서기가 얼마나 쓸쓸할까
아침저녁으로 밥까지 해야하니 얼마나 고달플까
여러가지 생각으로 항상 눈이 부어있습니다.

헌데 남편은 예상했지만 참 강하더군요.
힘들고 적적하겠지만 나보다 빨리 적응하는것 같더군요.
쉬는날은 서울오기보단 등산을 가고.
자기 일도 있고,주변에 친구도 있고....

남들은 다 남편은 무슨낙으로 살겠냐 하지만
저 또한 무슨낙으로 삽니까?

얘기할곳은 아이들 밖에 없습니다.
밤이된다고 들어올 사람이 있나?

정말 무엇에 의지해 살아야할찌?
남편 아이들 잘적응하는데 저만 괴롭습니다.
모두 남편만 애쓴다하지 제편에 서는 사람도 없습니다.
살아가는 낙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