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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돈을 쓰고 싶어요.


BY 왜 이럴까. 2001-11-19

어렸을때부터 가난했던 우리 집.
학교 졸업하고 회사다닐때부터 열심히 저축했죠.
화장품도 안 사쓰고 옷도 안 사입고.
열심히 저축해서 그 돈으로 결혼했죠.(결혼비용으로 쓴 돈, 너무 아까워요.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모았나. 해봐도 별거 없는 결혼인데.)
월급의 78~80% 저금하고 살았어요.
지금 결혼한지 5년째.
자꾸 돈이 쓰고싶어 미치겠어요.
옷도 사입고 싶고, 아이들 책도 많이 사주고 싶고, 맛있는것도 먹고싶고.
친정부모님 수입이 없으신지라 제가 얼마간이라도 생활비 보태드려야 할 입장인데, 그 돈은 우리 형편상 드릴 수도 없고 여윳돈이라도 생기면 보태드려야 하는데 자꾸 저를 위해서 돈을 쓰고 싶어요.
저 정말 나쁜 딸이예요.
5년동안 사용해서 너덜너덜해진 침대카바도 바꾸고 싶고, 남편 작아진 쉐터 이젠 더이상 물려입기 싫고, 키가 커져서 달랑 올라간 바지 입고다니는 우리 아이 바지 한장 사주고 싶고, 패션 카탈로그에서 본 둘째아이 4만원짜리 옷 한 벌 사주고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친정생각만 하면 죄책감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그럴 돈이면 친정에 생활비하라고 드려야 하는데.
너무 안 쓰고 살아서 돈 주고 뭐 사려고 하면 남편한테 죄책감이 느껴지고 꼭 필요한 거라도 눈치를 보게 됩니다.
저 왜 이럴까요.
원 없이 돈한번 써봤으면 좋겠어요.
사고는 싶고, 사면은 죄책감에 너무 괴롭고 죄송할것 같아 저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