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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이러지.. 짜증나 죽겠어여.. 이런 저 이해나 해주실런지...


BY 못된 엄마 2001-11-20

저 결혼하자마자 바로 계획치 않은 임신을 했고, 얼마전 딸을 출산했어여. 남편은 장남에 장손이에여. 그래서 당연히(?) 아들을 절실히.. 원했었지만 무심하게도 딸이란 사실을 임신기간중에 알게 됐답니다.
그래도 출산하기전까진 내 자식을 얻는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딸이란 서운함을 어느정도 잊고 지냈었는데...
출산하고 보니.. 내 자식인데 너무나 짜증나네여. 분유먹이고 뉘이면 1시간도 자지못하고 보채고.. 사람 손맛을 알아버려서 안고 있어야 자지 누워놓으면 금방 일어나 빽빽 울어대니..
가뜩이나 딸이라 속상한데.. (이런맘 이해 못하시겠져..) 칭얼대고 힘들게만 하니 더더욱 짜증이 납니다.

울 딸 태어난지 이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출생신고도 못했어여. 아직 이름을 못지었거든여. 아니.. 아직 안 진거져.. 후후..
그래도 첫 손녀인데 딸이라 그런지 이름 지어주실 생각도 하지 않으시네여. 손자였어도 그러셨을까... 남편이 서운한 맘을 내비췄는지 아버님이 드디어 "좀있다가 이름지을거야"라고 하시네여.
아들이 아니라서 남편도 시어른도 실망하구 서운하셨겠지만.. 그 못지않게 아니 전 더더욱 속상하고 맘이 아픕니다. 그런 남편과 시어른 맘을 알기에 말이져.

그래선지 전 힘들게만 하는 울 딸이 어쩜 더 미운지도 모르겠어여.
아무죄도 없지만 그냥 원망스럽네여.
시댁친척들도 딸 낳았다고 하면.. 하나같이 다들 "고추달고 나오지.. 이궁~ "하고 말씀들 하시고... 휴~~~~~~ ㅠㅠ

출산의 고통 넘 힘들어서 다신 또 낳고 싶지 않지만.. 아들 낳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장 낼이라도 임신하고만 싶네여.

울 애기가 무슨죄가 있고.. 난 또 왜 이러는지..
내 아기지만 울기만 하면 짜증부터 나고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뺨도 살짝 때립니다. 저 엄마맞나여? ㅠㅠ
그리고 전 모질게도 아가에게 맘속으로 얘기합니다.
"네가 아들이었음 엄마가 이렇게 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하고 말이져.. (나지만 정말 잔인하네..ㅠㅠ)

오늘 전 아기가 안아달라고 계속 울어대는걸 몇번이나 모른척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