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또 남푠이랑 한바탕.
진짜 생각 잘못 먹으면 자살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내가 이렇하구 살아야 하나.지 하나 믿고 시집와서.
집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 시모 위장찍은 사진 보여준다.내 위가 이렇게 퉁퉁 부었다고...글구 나중에 이야기한다.니가 시모 위장병 결려서 죽게 만들려구 난리라구. 그 위장병이 왜 나 때문에 생겼나? 옆집에 사는 약사 동서의 말 지지리 안듣는 조카 때문에 홧병 생긴걸.
같이 사는 2년 못되는 기간동안에도 내내 동서편만 들더니,내가 동서 때문에 이런 거 아니냐구 물었더니,딴소리한다.그렇다 울 시엄시.동서한테 불리한 내용 있으면 자기가 아주 관대하게 그렇게 다 덮어준다.근데 나한텐..싸가지 없는 동서 몇 달만에 얼굴 보면서도 인사도 안 하니,나도 안 했거늘,시누,사위들 모인 앞에서 "너는 왜 동서한테 인사도 안 하니?"하며 면박을 준다. 나중에 보니 항상 내 편 들어주시던 울 시아부지도 나한테 화났는지 얼굴이 굳어졌다.
내가 하는 행동은 절대 덮어지는 법이 없다.왜냐면 울 시모한테 약사 의사 아닌 사람은 사람도 아니니까.
동서가 먼저 시집왔는데 명절때도 일 한번 안 하구 딱 차려입고 밥만 먹고 갔다는데,난 시집에서 명절날 죽어라구 일했는데,시누이 오면 심심하다구,명절날 친정도 안 보내준다.울 동서 시간이나 딱 맞춰 오면 몰라. 툭하면 2-3시간 어른들 기다리게 만드는데,그 쪽은 집에 들르기만 해도 어쩜 그리 환대를 받는지. 절대 나 고생했다 소리 안 한다.
7개월 된 우리딸.이번에 가서 낯을 가리니까 "애는 왜 이렇게 못 됐니?"한다.지 아빠가 애가 빠르다구 자랑을 했더니, 너무 똑똑해서 미친 사람들 이야기를 막 하더니,"니 자식만 똑똑한 줄 아냐? xx(동서딸)도 다 그랬어.여기 애들은 다 그래.'하더라. 그랬는데,우리 미련 곰탱이 남편 "서울 애들보다 여기 애들이 똑똑한가 보네요." 한다.
이번에 막내 시누 결혼할 사람도 왔다. 그 사람 의사 아니고 대학원생이다.그 눈빛.처음 내가 인사왔을 때 날 바라보던 눈빛이다.맘에 안들면서도 어쩔 수 없어하는.. 나중에 나한테도 그러대.니 피부가 이렇게 검은 줄 알았으면 결혼 안 시켰을 거라구.종자 버린다구.
울 시엄시.자기 자식한테 대한 논리와 나한테 하는 논리가 정반대다.
글구 나에 대한 태도와 동서에 대한 태도가 정반대다.울 시누들은 모두 의사한테 시집가서 일 안하구 살아야 하구,며느리들은 모두 돈 잘버는 애들로 데려와서 아들 고생 안 시킬려구 한다. 그러면서 말한다.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구. 나두 공무원 생활 10년째.안정된 직장을 갖구 있다. 하지만 언제나 동서 옆에서 빛이 바랜다.똑똑한 약사가 약 먹으라구 해야 영양제도 먹을 수 있을 정도.
울 엄마 지금도 90할매한테서 온갖 구박 받으며 산다.난 왜 그렇게 사냐구 울 엄마 바보라구 난리쳤는데.울 엄마 지금 나 보면서 니 왜 이렇게 사냐구 한다.
시댁에서 속 상할때마다 우리 부부에게도 위기가 온다.울 남푠 별명이 하늘이 내린 효자다.결혼해서도 시부모께 효도해야 한다구 자식도 안 낳겠다던 사람이다. 난 내 할 도리를 다 했다구 주장하면 그건 니 생각이지 하면서 죽어도 부모님 편을 들던 사람.이젠 정나미 떨어진다.난 2년동안 시모랑 같이 살면서 온갖 구박을 다 받았구 흰 머리에 탈모증상으로 고통받았는데, 이 넘은 세상 시모들 다 구박해도 울 시모는 그럴 사람 아니라구 굳게 믿고 있다.
난 이제 남편한테 희망을 잃었다. 남편이라두 내 편이면 그나마 살텐데.이제 시아버지도 나한테 등돌리면 난 누굴 의지하구 사나.
넘들도 다 속아넘어간다. 울 시어매 남한테는 천사소리 듣구 산다.길가다 행색이 초라한 사람만 봐도 눈물 뚝뚝.옆집에서 싸움만 나도 그집 마누라 맞지 않을까 안절부절.어쩜 얼굴도 그렇게 순한지.그 인상하나 믿고 시집보낸 울 엄마.땅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