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난다.
지금의 내남편은 내가 4년전부터 좋다구 따라다니던 남자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바보같은 일인데 그땐 왜 그렇게 좋았던지...
근데 그 사람은 항상 주위에 여자가 많았다.
성격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여자가 잘 따르는 편이라고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하며 만났는데...
어젠 나한테 회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서울 본사에 서류 가져다
주러 가선 예전에 같이 일했다는 아줌마를 만났다.
만날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사람은 참 이상하다.
그 아줌마 사진을 자기 수첩에 넣어가지고 다니질 않나?
웬 여자가 야밤에 전화해서 자기야!라고 얘길한다.
난 지금 임신 6개월째다. 우리 아기에게 이런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질까봐 너무 겁이난다.
믿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젠 정말 자신이 없다.
같이 산지 아직 1년도 되질 않아서 이러니 앞이 막막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이 착찹하다. 정말 믿고 싶은데 이젠 정말 못 믿을 것 같아서
화가난다. 내가 화를 내자 되려 화를 내는 그 사람을 보면서
우리 아기만 없다면 다시 물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