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좋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남아선호사상이 뿌리박혀 있지요.
과감히 타파해야 할 생각인데도
그건 쉽지 않지요.
저도 첫딸낳고 엄청 울었던 엄마입니다.
임신 5개월 상태로 결혼한 동서가
저보다 한달먼저 아들을 낳았거든요.
혼전임신의 부끄러움도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모두다 이해되고
동서와 시동생의 어깨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지더군요.
"우리딸은 찬밥, 동서의 아들은 왕자"
보는 사람마다
"장남이 아들을 낳아야 하는데
작은며느리는 재주도 좋게 아들을 낳았네....."
동서의 아들은 낳은지 하루만에 이름이 지어?별?
제 딸은 출생신고 할 때 겨우 이름을 얻었지요.
우리동서 또 아들낳을 거라고 장담하네요.
적어도 아들 셋은 되어야 든든하다나요?
딸은 필요없다고 하네요.
시어른들도 손자만 무척 좋아하십니다.
같이사는 우리 딸은 한번 안아주지도 않으시면서
따로 사는 동서의 아들은 매일 보고싶다고
손님처럼 왔다가 제가 차려주는 푸짐한 저녁 대접받고
의기양양해져서 간답니다.
아들낳은 동생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내남편도 한심하고
찬밥신세가 되어버린 제 딸도 안쓰럽고
그 딸을 낳은 맏며늘인 저는
죄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딸은 하나만 낳아도 서운하고
아들은 열을 낳아도 기쁘답니다."
진정으로
딸을 원하는 남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