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와서 보니까 또 비슷한 종류의 논쟁이 있는거 같네요.왜 같은 여자들끼리 그러는지 모르겠어요.왜 21세기 이시대를 사는 젊은 주부들까지도 남아선호사상을 한국의 어쩔수 없는 현실로 자꾸 받아들이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까지 세뇌시키는건가요? 아들낳고 대접받고 아니고 딸낳고 섭섭해서 울고 이게 옳은 얘긴가요?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라구요? 그동안 여기 써있던 고민들 시댁식구 얘기들,남편 얘기들 올라오면 왜 그렇게 사느냐 말을 하고 대화로 풀어라 참고만 살지 말아라 .그렇게들 조언 많이 해주던데요.왜 이문제는 안그런가요? 왜 여자들 스스로 아들낳은 자긍심에 또 딸 낳은 허탈감에 그렇게 느끼고 부모님 세대나 남자들의 부당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시나요?
보면 다들 나중에 아들한테 기대지 않고 살겠다면서요.지금도 남편한테 기대는 시댁식구들 또 제사지내는거 명절 이런 온갖 시집살이가 너무 대단해서 난 나중에 내 며느리한테는 안그럴꺼야.제사두 내껀 안지내두 된다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많죠.그렇담 똑같이 지난 세월 아들 아들하는 내 부모세대에 질려서라두 이제 우리는 안그래야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왜그렇게 아들과 딸이 구별지어져야 한나요?
딸가진 엄마들이 키워봐라 딸이 더 좋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니가 아들이 없어서 그런거지 일단 아들 낳아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나, 자라는데는 동성이 좋다더라 형제나 자매 그러니까 딸 둘이 좋다 그러면 딸딸이가 그렇게 좋으냐 능력없어서 아들못낳으면 솔직하게 말해라.뭐 이런식으로나 받아들이잖아요.딸가진 엄마들이 하는 얘기는 전부 아들 못낳아서 하는 변명으로밖에는 안들리는 거구요.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들만 가진 분들도 마찬가지로 딸이 없으니까 딸이 왜 좋은지도 모르는 거잖아요.왜 딸가진 사람들은 다 아들가진 사람들 부러워할꺼라구 멋대로 믿어버리시나요? 세상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듯이 딸이어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있구 아들이 있어야 정말 행복한 사람이 있어요.또 상관없이 자식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사람,없이두 살 수 있다는 사람 여러종류일 거예요.근데 딸가진 본인들이 행복하다는데 왜 자꾸 아니라구 저건 아들을 못가져서 하는 변명이라구 멋대로 생각하세요? 원래 성별을 결정짓는 것두 정자에 의해서니까 여성의 능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거구요.
자식은 키우는 재미고 품안의 자식이지 크면 전혀 소용없다.자식한테는 안기대구 산다 이렇게들 말하는게 정말 사실이라면 얘기는 이렇게 되야하는 거 아닌가요? 아들만 있다면 딸은 어떤 키우는 재미가 있을까 딸만 있다면 아들은 또 키울때 어떤 재미가 있나 그래서 딸이 있다면 아들이 낳고 싶고 뭐 따라서는 동성이 좋다니까 형제거나 자매가 좋은 거일 수도 있고 어느게 더 좋을까 뭐 그런 얘기가 오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성별에 따라서 이렇게 키우는게 다르구나 하는 부모로서의 기쁨 이런 얘기들이요..
아들이건 딸이건 다 소중해요.그걸로 나눠지기 이전에.내 살과 피를 받아 만들어진 오직 나만의 창조물,자식인 거쟎아요.숨소리하나 머리털 하나 손톱발톱까지요..자는 아이 바라보며 얼굴을 쓰다듬어보세요. 전 가슴에서 뭔가 쏴한게 올라오며 눈물이 핑 도는거 같애요.'너랑 나랑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부모 자식 인연을 맺게 됐니? 내일도 또 잘 해보자'(물론 다음날 말 안들으면 다른사람들 못듣게 가서 여러군데 때려주기도 하지만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전에 어느 나이드신 주부께서 여기 올린 글을 봤는데요.내가 사는세상은 너무나 여자들에게 험난했지만 이제 젊은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안그렇겠지 싶었는데 여기와보니 지금도 똑같다구요.각성하자구 올리신 글이었습니다. 앞으로 한세대가 더 지나야 한국의 여성들이 구습에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던데 여기서 보니까 내 자식세대두 여전히 그 속에서 맴돌거 같네요.바로 여자들 스스로가 세뇌시키는 그 틀 속에서요.
이글은 뒷쪽에 어느분께서 아들가진 사람들은 안그러는데 딸가진 사람들은 시댁식구들한테 엄청난 악담도 잘한다 뭐 이런 류의 내용을 쓰셨는데 거기에 제가 썼던 글입니다.
딸이 호적에 오르고 친정부모 모시고 제사를 지내면서 남편앞에 떳떳하게 서는 날 리플을 달라구 그러셨죠. 호적에 원래 딸두 오르는데 모르시나요? 다만 결혼을 하면 남편쪽 호적으로 바뀌게 되죠.그 호적이 현재 위헌소송이 진행중입니다.없어져야할 법이죠.실제로 호적은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일본식 법입니다.사무라이들의 호주계승을 그대로 옮겨온 거죠.
조선시대에는 제사계승은 있었어도 호주계승이란 자체가 없었습니다.대를 잇는다는 의미두 그래서 있었던 거구요.그리고 조선시대에조차 이 제사계승은 꼭 장남이 아니라 사위여도 가능했죠.일명 '외손봉사'가 그거예요.아들이 없는데 사위가 제사를 안지낸다 그건 정말 인간이하로 취급받았답니다.사위가 백년손님이라는 것도 말도 안되구요.지금처럼 장인,장모가 반하대를 하는것도 신분의 차이가 나는 결혼일 경우에만 그랬죠.춘향이와 이도령처럼 말이예요.월매가 이도령한테 '이러게.저러게'하는 거 많이들 보셨죠.홍명희선생이 쓰신 '임꺽정'을 보면 원래 조선시대에 처가에서 사위를 어떻게 자식처럼 대하는지 잘 알수가 있어요.조선중기때 문서를 보면 아들,딸 똑같이 땅을 나눠주는 기록도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전통도 아니었는데 잘 모르시는군요. 바로 댁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때문에 현재의 여자들 상황이 조선시대만도 못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 미국입니다.좀전에 댁의 글을 보고 있을때 미국인인 옆집아줌마가 놀러와서 무슨 내용이냐고 묻더군요.대충 내용을 얘기해줬더니 동양여자들은 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들과 상황이 비슷하냐고 그러더군요.순간 당황해서 아 다른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그게 똑같이 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들 탈레반의 말도 안되는 규율에 묶여서 살죠.그것도 원래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제가 신라시대때 우리나라엔 여왕도 있었다.고려시대땐 딸,아들 가리지 않고 재산상속도 받고 호주 이런것도 없었다 이러면 그건 옛날 얘기 아니냐 그러시겠죠.근데 지금 댁이 하시는 얘기도 역시 옛날 얘기예요.시대에 맞게 사세요.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나라루 조사됐는지 아세요? 젊은 사람 특히 여성들은 현대식 교육과 인터넷을 통해 이미 서방의 여성들과 다름없는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든 사람들과 일부 남성들은 여전히 예전의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예요.여기 올라온 글들 전 다 세대간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고부간의 갈등.그리고 일부 남성들의 인습의 불변 때문에 오는 문제로 봤는데 댁이 보시기엔 아들가진 사람들과 딸 가진 사람들의 기본됨됨이의 차이로밖엔 안보이시나요?
얼마전 부모부양에 관한 조사결과에서는 부모부양은 이제 국가가 책임져야한다.양로원에 모시고 싶다는 미혼남성의 비율이 60%가 넘었던 것두 아세요? 기혼여성이 아니라 미혼의 남성들이 말입니다. 이렇게 변하고 있답니다.지금은 인간을 복제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제 남편두 송아지 복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인데요.이 얘길듣곤 그렇게 아직도 아들이 귀하고 대단하면 여럿 복제하면 되겠다고 하면서 웃네요.
역시 댁같은 딸을 낳으신 댁의 어머니두 그렇게 댁처럼 생각하면서 댁을 딸이라고 차별하셨나요? 나중에 사돈 되실 분 만나두 그런 얘기하시겠네요.아들가진 사람과 딸가진 사람은 기본이 서로 다르다구요. 그렇담 남의 귀한 딸 고생시키지 마시구 아드님 결혼시키지 마세요.
그리구 남의 의견 보고 싶지 않으시면 여기 글올리지 마시구요.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세요. 다들 나름대루 속상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받고자 또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올리는 이곳에 이런 글은 어울리지 않네요.
성문화같은 건 세계에서 일등으루 빨리 받아들이고 음식이나 문화나 다른 것들은 첨단으로 서구화되고 있는 한국에 사시면서 왜 유독 여성에 대해서만 그렇게 전통도 아닌 구습을 고수하시나요? 조기유학이다 인터넷이다 배낭여행이다 세계 어딜가나 한국사람을 만날 수 있고 세계화란 말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사람들 사고방식은 서구와 다름없는데 왜 여자들 스스로가 이렇게 얽매여 살 수 밖에 없나요? 그게 한국의 전통도 아니고 한국여성의 숙명두 아닙니다.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영원히 변할 수가 없겠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고 교육도 못받고 사회활동도 금지되고 남자들 축첩도 당연하고 뉴스보면서 '야 저렇게 사는 여자들도 있구나'불쌍하게 생각하셨죠.하지만 남의 눈으로 보면 우리도 똑같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아들을 낳아야' '역시 아들이 있어야 든든해''암만 그래도 아들이랑 딸이랑 똑같은가''아들을 낳아야 대접받지'이런 얘기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당연하게 오간다면 우리역시 정신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여인들과 다름이 없네요.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