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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순수한 사랑-2탄입니다.


BY 힘없는 아내 2001-11-21

저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저번에...순수한사랑이란 제목으로 글올렸던..힘없는 아내랍니다.

저번에 글올리고...
여러분들의 답변을 보고 기운내면서 열심히 살려고 했었는데요..
그게 정말 쉽지 않네요.

크게 일이 터지고..
그 아가씨집(참고로 그 아가씨는 내년 1월 6일에 검사와 결혼날짜까지 잡혀있음), 저희 친정집...저의 시댁...
이렇게 온집안을 뒤집어 놓은지 보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연락을 안하겠다더니...
남편이랑 그 여자랑 전화통화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 너무 당당합니다.
만난것도 아닌데...전화로 안부 물어본 것을 왜 문제 삼느냐구요.
이거 제가 잘못된 것인지...
너무 당당한 모습에...제가 화가나서 남편을 쳤더니..
저요...
남편이 무지막지하게 때리더군요.그리고서는 남편 그럽니다..
단순한 touch 라구요.
그리고.어디서 남편한테...손지검이냐구요..

저도 처음부터 남편한테 그렇게 분노를 표현했겠습니까?
처음엔 저도 남편이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고 생활했습니다.
그런데...화가 쌓이고..자신은 순수하니깐...궁금하니깐..
여자한테 연락할수 있는 것 아니냐구요.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구요.
이렇게 이야기 하는테 어떻게 이해하냐구요.

참고로...
저의 남편은 잘 나가는 인정받는 대학병원 레지던트랍니다.
혹 아시죠?
집에 잘 못들어오는 거요?
저의 신랑이요..집에도 잘 안 들어오면서 그 여자를 만나는 날엔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그 여자랑 만나고 나서 와이프 보기가 미안하다고.. 당직이라고 속이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그러면서 자기는 양심도 있고 순수하다고 합니다.

저요...
어제 개처럼 남편한테 맞았습니다.
그리고, 몸보다 마음이 산산 조각이 났습니다.
3년의 연애에//4년의 결혼 생활의 끝이 겨우 이것이였다니//
정말 허무하군요.

어제 이혼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마지막에 그러네요.
저랑 아들한테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깐...
기회를 달라구요.
2년만 같이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혼해주겠다구요.
저요..1년만 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러더군요.
어제 이야기 잘 끝났는데..왜 얼굴이 그러냐구요.
4월부터 11월까지 남편의 순수하다고 주장하는 사랑땜에 이렇게 상처받아서 몸과 마음이 아픈 상태인데..
저보고 하루 아침에 얼굴 피고 살래네요.

저요...
괴롭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잘난 남자와 결혼을 앞둔 여자와 그 여자와 순수한 사랑이라고 우기면서 끝까지 자기의 순수를 주장하면 받아달라는 저의 남편...
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저 위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