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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BY 가루 2001-11-22

산다는 것이 참으로 힘에 부치는군요
겨우 31살인데...

이렇게도 늦은밤 잠도 못자구
칭얼대는 아이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속상한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없답니다
못난 저는...

남들은 신랑 연봉이 3000이다 4000이다 하는데
남들은 아이가 둘이다 셋이다 하는데
남들은 직장을 가지고 싶다느니 하는데

저는요
신랑 연봉 겨우 1500이구요
여태 아이도 없구요
시댁이며 친정이며 차 할부값이며
돈들어갈곳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다니구요
둘이 벌어도 빠듯한 살림
언제 아이낳고
언제 돈 벌어
언제 제대로 된 아파트하나 장만하나
정말 미치겠어요
변변치 않은 친정은
그나마 모아놓은 돈 가져가구
불쌍한 엄마 모른척할 수 없어 생활비 드리구
우리 철없으신 시어머니
매달 날짜 맞춰 생활비 보내라고 성화이시구
돈도 못버는 울 남편
평생 소원이라며 덜컥 2800짜리 차 2500 할부로 사드리구
제가
일을 안하면
우린 생활비는 커녕 할부값도 다 못낸답니다
더 슬픈거는요
이렇게 속상할 때
속시원히 얘기할 친구 없다는거...
여태 뭐하며 살았는지
그래도 잘 참아왔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도 눈물이 나는지

산다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