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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시어머니...............사이는???


BY 안개가 넘 심하네 2001-11-22

우리는 무슨 사이일까??? 촌수로 따지면 몇 촌이 되는건가.........
아무리 따져볼려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당신 아들 만나 사는 여자이고 아들의 자식 낳아 길러주는 여자????
자식이랑 함께 살지만 난 자식도 아니고........

당신이 고이 길러놓은 아들..하루 아침에 낯선여자에게 빼앗기고..
당신 삶에 덜컥 끼어들어...
이제는 아들도 나를 떠나는거 같고.....
그래 내가 미울 수도 있겠다........

퇴근해 오는 아들.....맛난 반찬에 밥 차려 주고 앞에 앉아 알콩달콩 얘기도 하고........누구누구 흉도보고......
아들이 그저 엄마 엄마 하다가
내 마누라 챙기는걸 보면 서운할 수도 있겠다...

오로지 깔끔..깔끔...우리아들은 반찬 이리 먹지 않는다..
우리 아들은 화장실 이리쓰지 않는다......
우리 아들은 옷도 깔끔히 입어야 한다.....
우리 아들은........우리 아들은.....
그저 남편보담도 아들위주로 살아왔으니.....
하루 아침에 생활습관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다른 내가 쑥 끼어들었으니 아들이 적응 못할까 안쓰럽기도 하겠다....

아들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엄마 이거 쓰세여..하고 사다주기도 하고...
그 재미를 잃어서 허전하기도 하겠다......

집안일 있어 모두 모이면 아들들 따뜻한 밥에 국...손주들 맛난 음식 집어먹여야 하고...
당신도 먹어야 하니..며느리들 먹을 건 없고..
우리 아들 행여 배고플까....일하는 저 여자들 불러다...
밥 차려야 하니......
그저 내가 못해주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겠다...

우리 손주들....행여나 못난 저 년이 추운데 옷 ?緞?입혀 보낼까..
지 귀찮다고 밥 굶길까....라면 먹일까...걱정되고...
힘들게 일한 우리아들이 벌어다 준돈..집에서 달랑달랑 쓰기나 할까 걱정이다....

나 아픈데 병원가자 소리 안하고....나 아픈데 와서 수발 안들어주고.. 나 돈없을때 와서 돈 안주고......
저년은 아들이 벌어다준 돈이 있어도
나한테 팬티 한장 안사다 주는 못된 년이다....

저년이 해주는 음식은 맛이 없어 우리 아들 입맛잃을까 걱정이니
수시로 불러서 내가 해준 맛난 음식도 먹이고
이뿐 손주들도 먹여야 겠다......
헌데 저년은 안와도 될텐데.......

나는 시어머니와 몇촌일까.......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방인인
채로.....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는 무슨 사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