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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가 그립네요..


BY 불효녀 2001-11-22

둘?아이 산바라지를 그케 해주고 싶어하셧던
친정아빠
친정이 멀다는 핑계로 잘 못가서 그런지
이번엔 정말로 친정부모가 해주시는 산바라지 받고
싶더군요
그래서 시댁식구들께 양해 구하고
신랑만 시엄니께 부탁하고
한달먼저 내려가
친정부모님이랑 울 큰애랑 재밋는 시간보내면서
무사히 순산하고
친정에서 한달동안 엄마,아빠가 해주시는 맛난미역국과
정성을 듬뿍받고 이제 내 삶터로 돌아와
작은아이 백일을 맞이하고 며칠 지나지 안아
밤늦은 전화 한통화.......
아빠 돌아가셧다...........충격........

무슨소리야 잠꼬대 하는거야..........
아니 지금 병원인데
심장마비래..........흑흑........
정말 눈앞이 캄캄......
이런일은 첨이라 어케 해야할지......
지금 내려가야 하는데
멀 챙겨야 하는건지......
넘넘 막막햇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터질듯........
동생들한테 전화를 하고
태우러 갈테니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큰언니니까 내가 이성을 찾아야 겟다고
생각해서
현실로 믿겨 지지도 안코
그냥 뒤통수만 한대 얻어맞은거 같은기분에
멍하니 대충챙겨
내려가는 차안에서
동생들 울고불고 난리치지만
누구 하나 정말 믿기지 안는 표정으로
담담히 6시간에 걸쳐 내려가서
보니 영안실에 모셔 잇는데
이게 정말 현실인지
왜 식구들이 다 여기에 와 잇어야 하는지
그렇게 정정하고
환갑도 안된 울 아빠가 왜 이런데 계셔야 하는지
정말로 믿기지 안앗다....
그담부터는 어케 해야하는지
밤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햇으니
아침이 되서야 차디찬
냉동고에 누워계신 아빠얼굴을 볼수잇엇는데
울 큰애 할아버지 일어나 우리 왓어
하고 부르는데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앗다
왜 저러고 누워계시는지.........
차차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
다시 영정이 모셔진 영안실로 와
손님들 인사하고
돈문제에 장난이 아니더군요
돌아가시면 끝인가 보다 햇더니
관에 음식값에 수의에
하나하나 돈문제가 엮어 잇는데
참 이런 현실도 실코
울 아빠가 돌아가셧는데
정말 1,2십만원 싼게 무슨 소용이고
말이 길엇네요
울 작은애 돌이 다가오니
그케 이뻐하셧던
외손자 돌인데
아빠가 계셧음 얼마나 기뻐하실텐데
지금도 현실로 느껴지지 안아요
항상 지금도 친정집에 계실거 같고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친정아빠 안계신 허전함이 이렇게 클줄이야
정말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하라는 말이 와 닿네요
아침에 시아부지 생신상을 차려드리고 보니
울 아빠 생각이 더 간절히 나서
주절주절 마음을 털어낫네요
읽어줘서 감사해요
감기 조심들 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