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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댁은


BY 아기엄마 2001-11-22

전 나이 30살에 그리고 우리남편은 31살에 결혼했죠..
저희친정에서는이사람과 결혼을 엄청 반대했고 얼른 다른데 선봐서 결혼하라고 너무 성화셨어요.
엄마가 건강도 않좋고 여러가지 박복한 탓에 항상 걱정 키치는게 넘 안되서 전 헤어질까도 많이 생각하고 그게 안되면 차라리 빨리 이사람하고 결혼해버리고 싶었죠..
그렇지 않으면 계속 볶이고 엄마 건강에 해로울까봐서..

시댁쪽은 시부모님이 예날에 교육도 받을만큼 받고 잘 살았던 집인데 지금은 망해서 전세로 조그만 아파트에 살죠.
그런데 두분다 너무 건강하시면서도 돈벌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맨날 집안에서 tv만 보시면서 하나 있는 아들이 벌어다 주는 것으로 먹고 사시고 계셨어요...
그것때문에 친정에서 반대를 많이 한거죠..
남편은 우리집 사정을 아니까 어떻게든 빨리 결혼하려고 많이 얘기도 했던 모양이예요.

전 결혼한다고 해서 많은것을 원하진 않는다고 했거든요. 그동안 부모님 키워주신것도 고마운데 아무것도 안해주셔도 된다고 그냥 대충 대출받고 나한테 있는 돈으로 결혼하자고..
그때 시댁에는 신랑위에 3살많은 시누가 있었는데 아직 결혼을 안하고 있었어요.

그것 때문에도 그렇고 시부모님 경제력 때문에도 그랬을 테지만 30살된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빠르다고 하시며 평소엔 착한 아들이 그렇게 고집부리는것이 너무 서운했는지 시아버니가 엄청 난리난리였나봐요.

그러나 어쩌다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그집에서는 벼락이 떨어졌나봐요. 시어머니가 날 찾아와서 절대로 누나결혼전엔 결혼 안되니까 애 떼라는 말은 아니니까 시골가서 낳아가지고 오라고 하시잖아요.
혼전에 임신한거 잘못한건 알지만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가..

그래서 전 그길로 가서 애를 지웠죠. 내가 그런신세가 되리라고 어찌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리고 헤어지리라 모질게 맘을 먹었는데 그것도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어찌 시누 결혼하고 1년쯤 후에 결혼했는데 신혼여행 막 다녀온 나한테 윗시누가 하는얘기
"엄마 인제 며느리 들어왔으니까 엄마는 부억일 같은건 절대 하지마"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담주에 우리 신랑이 자기집에서 생활비로 한달에 60만원씩 달라고 했대요.
나도 직장을 그만둬야하는 형편이고 우리는 아직 모아놓은 돈 한푼 없는데...

그래서 그주 토요일날 시댁가서 40만원정도만 드리고 두 시누한테 조금씩 받으시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우리 시아버지 죽여버린다 살려버린다(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 포함) 난리를 치시데요..
그래서 어찌어찌 지금은 65만원씩 드리죠. 한마디로 결혼한번 했다가 많은 쇼를 봤죠. 전 아무리 봐도 이런집은 못봤어요.
첨엔 저도 애교도 부리면서 정말 잘해야지 했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항상 맘은 있어요.
예쁜 옷 보면 시어머니 사다드리고싶고 맛있는거 먹으면 시부모님 모셔다 같이 먹고싶고..
그렇지만 시부모님이 제게 한걸 생각하면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저 같은 상황은 못보셨지요. 세상 재밌죠..
왜 시누들은 멀정히 대학교육까지 받아서 직장 다니면서 10만원도 주면 안돼죠 ?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