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이제 날 귀찮아한다.
어찌 보면 문제는 날지도 모른다.
저는 돌쟁이 아가 초보맘입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달란한 가정입니다.
시부모와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외동딸이니 친정에서 바리바리(아시져?)
남편은 동갑내기지만 술담배 않해,
기분파지만 실수는 안하는 남편입니다.
하지만 수없이 싸웁니다.
이유는 거의 똑같습니다.
날 무시한다는 것.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집에 오면 늘어지고
티비와 컴을 나보다 좋아한다는 것.
나의 말을 그냥 먹는 것.
매일 힘들다는 것. 피곤하다는 것.
집안일을 안하는 것...
여기 들어와서 글들을 읽어보면
난 참 팔자가 늘어진 여자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결혼해서 남편이나 시댁이 속을 썩이지 않는 것만으로
행복한 여자가 된다는 것이 참 서글픕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남자들과 남편들은
쉽게 가지는 반면 여자들은 포기하고 기다리고 참고
살아가야 하니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 살 맛이 안납니다.
남편과 전 6년을 사귀고 어렵게 결혼했는데...
이 남자가 나랑 왜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착하구 자기 식구들에게 잘 하고 시부모를 모실거란 생각에?
내가 이 남자랑 결혼을 했으니 그들과 엮이는 것 아녜요.
자기는 날 무슨 소 닭보듯 하면서
내가 잘 해주길 바라구...
것두 자기한테 뿐만 아니라 식구들 모두에게 말이죠.
그러면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잘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우리 엄마 사위생일에 돈에 목걸이에...엄마 왈 내딸 잘해주라고 하는 거지.
울 시모 내 생일날 전화 한통 없습니다.
밖에서 일하는 아들 매일 피곤한건 너무나 당연하고 집에서 아이랑
살림하는 며느리가 아프면 애 하나 가지고 뭘 그러냐고...
아, 너무 화가 난다.
좋게 맘을 가졌다가도 무심한 남편이 서운하고 서럽다.
남편의 관심에 목메는 나도 화난다.
너무나 한심하다.
나도 애만 아니면 돈 벌 수 있어. 돈 버는 게 그리 유세냐.
어머님 아들 둔게 그리 대단한 유세입니까.
아버님은 당신 남편인데 왜 자꾸 며느리들한테 떠넘기시려고 하십니까.
남편은 내가 스토커 같단다. 좀 내버려두란다.
나는 너무 화가 난다.
아가와 함께 사라져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