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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남편의 외박


BY 바닷빛 2001-11-23

결혼 11차이고 맞벌이에요
제 남편 평소엔 비교적 괜찮은 사람같은데
한달에 두어번 꼭 외박을 하네요.
회사일로 사무실에서 밤새우는것 말고요 (그것도 한달에 한두번되고요..)
나 오늘 술먹어.좀늦어하다가는
새벽1-2시가 되면 핸드폰이 꺼져있고,
다음날 들어오는일이 아주 굳어져버렷어요.
본인말로는 사업상 대접하느라
중요한 인사인데 핸드폰 받기가 어려워 꺼놨다.
그도저도 아니면 "어? 왜꺼졌지?"
기가막혀서 몇번은 길길이 싸워도 보고
각서도 써보고 했는데
(이사람 격한 성질에 사실 제가 지고 말지요..)
영고쳐지지가 않네요.
이사람 조그만 사업 대표인데
자기는 밤새워 일의 연장이지,잘못하는일 아니랍니다.
저도 밤에 못쉬면 안돼는 맞벌이인데
오네안오네하며 전화하고 늘오밥중아니면 외박이니
힘이너무들고, 참서글퍼져서
혼자 새벽 베란다에나가 우는일이 잦아요.
심지어는 걸리지도않은 코감기약 두배로먹고(수면제대용)잠자버리려고 노력도하고..
나름대로 대화할려고도하고 이해(?) -억지로 참아보는것-하려고도
했지만 왜이리 안 고쳐질까요..?
남자들의 밤샘엔 도데체 무슨 합리화가 저리많은건지요..
평소엔 비교적 다정한편인데
외박일오 다툴때는 꼭 벽같아요.
어제도 외박했네요..이인간.
그러구 오늘 동부인 모임이있다고 저보고 호텔로 나오라니..
하루밤샌 그 후줄근한 몰골로 모임엔 참석하겠다니..
다들 제가 그렇게 입성차려주는줄 알고 저흉보겠죠..
옷 갖다주고 싶어도 저도 제직장 끝나고 나가야되니
그도 쉽지않고..사실 너무 괘씸해서요..
마음이 떠나면 사실 사느것 별의미없는데..
결혼생활이라는게 왜이리
여자의 끝없는 인내와 희생위에만 가능한건지..속상하군요..
제게 좋은 말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