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결혼생활이 너무 지겨운건지 서러운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밥 반공기 먹고 가는 남편을 위해 밥 짓고 국 끓이고 반찬하고...
많이나 먹고 맛있게나 먹으면 할 맛이라도 나지..
딱 반그릇
항상 국이 있어야 하고 맛 없으면 안먹고..
반그릇이지만 아침 꼭 먹어야 하고..
김치찌개를 끓여 놓으면 김치가 푹~ 안익혀졌다.
무국을 끓여 놓으면 무가 푹~ 안 끓여졌다.
....
항상 토를 다는 남편
한대 패주고 싶다.
먹/지/마!
천만원 대출은 안고 시작한 결혼
남편의 70도 안되는 월급으로 버거워 천만원 대출해 삼백 생활비로 쓰고 칠백 주식하더니 몽땅 다 날렸다.
그렇게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했건만... 지금 주식 얘기만 하면 먼저 성질내고 화낸다.
남편은 영업사원
영업과 관련된 가게가 싸게 나왔다며 가게를 하겠단다.
나.. 말렸다.
싸긴 쌌지만 우리에게 맞지 않고 형편도 안되고 여건도 안좋다고 그리 말렸는데....
친정에서도 말렸지만 잘되는 못되는 괜히 여자가 말려서 해보지도 못했단 원망 듣지말라고... 그래도 적은돈 투자해서 망해보는것도 평생 교훈(?)이 될 수 있다는 아빠 말에 그냥 못이기는 척 ...
그렇게 시작한 가게.
한번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이자만 내기 급급.
나도 모르게 짜증내면 성질내고 기죽을까봐 체면 살려준다고 가만있으면 미안한줄 모르고..
이렇게 해서 빚만 4천.
이자... 가게 월세까지 앉아서 7~80만원이 그냥 나간다.
미쳐버리겠다.
헐값이라도 빨리 정리하자고 하면 자꾸 화만 내고 보증금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자꾸 끊다.
아휴! 답답해!
시동생 결혼으로 또 2천 빚.
더 이상 빚 얻을때도 없어서 친정에서 해줬다.
난 면목이 없다. 쥐 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다.
남편! 도대체가 빚 갚을 노력이나 하는건지....
겨울에 보드 탈 생각만 한다.
보드복 사려고 생각중인거 같다. 미친놈
미안한건지... 무슨 생각인지 내 옷도 사서 같이 타러 가잖다.
싫다했다.
싫다고 하면 같이 즐길줄도 모른다느니...
내가 밥 하기 싫을까봐(난 밥 할 의욕이 없다) 그러는 거라면서 남편이 뭐 사먹자고 제안하면 돈도 없는데 그냥 집에가서 라면 끓여 먹자고 그러면 자꾸 이러면 나중엔 너 생각해서 외식하자는 말도 안할거라면서 먹을땐 먹어야 한단다.
흐...........
남편은 없어도 즐긴건 즐겨야 하고 먹을건 먹어야 한단다.
난 내성적인 성격에... 아이는 없다.
친구도 딱 2명 뿐이고..
외향적이지 못해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의사 표현도 잘 못하고... 소극적인 나.
내가 수다스러울때는 친정식구와 있을때... 남편과 있을때.. 뿐이다.
남편은 요즘들어 부쩍 내게 항상 말을 조심하라고 한다.
남에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내 일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하루 종일 손님없는 가게에 앉아서 인터넷 하는 날 한심하게 보는거 같다. 내가 연예인 얘기하면 또 연예인 얘기냐며 넌 그런거 밖에 안보냐며 한심하단다.
결혼하고 2년만에 처음 친구집에 놀러 갔다 왔는데...
이래 저래 그 집 얘기를 하니 비교하는거 같아 기분 나쁘다며 그 친구 만나지 말란다.
어떻게 그렇게 말 할 수 있냐며 내가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고...
그럼 만나더라고 자기한테 얘기하지 말랜다.
듣기 싫다고.
시동생한테 전화 통화 하길래 신혼 잼있냐고 맛있는거 동서가 많이 해준데? 라고 물었더니 뭘 그리 궁금해 하냐고 신경 쓰지 말란다.
요즘 내가 말 할때마다 매번 그런다.
내가 어떻게 너 듣기 좋은 말만 하냐.
어젠 입급 시켜야 할 돈이 있는데 마이너스 통장에 잔액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렸다 어찌해서 입금시켰지만 잔고가 0이다.
마이너스 통장인데.
자기도 성질이 나는지 나한테 싱경질이다.
친정아버지 나이도 많으신것도 아닌데 무슨 일이든 하시지 힘만 남아도시니까 술만 드신다고 뭐라고 뭐라고 궁시렁 된다.
너무 기가 차고 어이가 없고...
그냥 대꾸하고 싶지도 따지고 싶지도 싸우고 싶지도 않아 그냥 가만있었다.
싸울 힘도 없고 가치도 없다.
난 네가 더 한심해.
넌 네 행동은 안보이니?
2천은 장인이 보증서서 대출한거고 나머지는 아빠가 그냥 빌려주신거잖아. 죄송하고 면목없지도 않니?
너나 잘해라.
난 너 영업한다치고 낮에 잠깐씩 집에 왔다가 쉬다가는건지 자다가는것도 정말 한심해.
내가 너라면 난 그런 모습 부인한테 보이지 않을거야.
돈 못벌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여줄거고..
내가 너라면 아침에 신문이라도 돌릴테고 주말에 주차장 아르바이트라도 할거고 밤에라도 무슨 아르바이트라도 할거야.
너 예전에 힘들게 고생한 얘기 나한테 해주지?
그거 너 맞니?
왜 그때 그 모습이 나한테는 하나도 안보이니? 다 거짓이였니?
네가 가진게 없지만..
너 사랑하고... 네가 노력했던 생활들을 알기에 너와 결혼했고.
너의 아픔을 알기에 어떤 힘든 상황도 잘 이겨 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모든 너에 대한 생각들이 산산히 부서진다.
아침에도 밥 먹여 웃으면서 널 출근시키면서 내 마음엔 칼이 갈린다.
정말 네가 너무도 밉고 ...........
나한테 네가 누구도 믿지 말고 항상 말 조심하란 말..
내가 널 그렇게 해야하겠니?
아님 너도 날 그렇게 대하고 있니?
아........... 너무 답답하지만 말하기 싫고 의미가 없어진다.
이 모든 생활이.
내겐 6천만원이란 빚 밖에.
너 어떻할래?
다 네가 벌린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