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시누이가 둘있습니다.
우리신랑이 장남이구 그 밑에 여동생만 둘이지요.
저흰 작년1월에 결혼했는데 신랑이 지금 서른, 전 스물아홉 글렇습니다. 큰 시누이 나이는 27세, 작은 시누이는 21세...작은시누이는 가출하다시피하여 약 일년째 얼굴도 못봤네요. 나름대로 착하고 괜찮은데 집이 싫다고 나가버렸어요. 어딘가에서 잘 살다 철나면 오겠죠...
전 오늘 큰시누이 얘기를 하려합니다.
큰아가씨...실업고 나와 20살 부터 돈을 모았어요. 20대 초반엔 쬐끔 속도 썩였는데 어느 순간 철이 나서 부모와 오빠(울신랑)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장난아닙니다.
울 시댁은 많이 가난하죠. 시아버지가 젊어서 사업하다 망하고 야반도주해 근근히 빚갚으며 평생 살았대요..이제 빚은 다 갚았는데 아직 시골에 집한채 없을만큼 가난해요. 울 큰시누는 그게 늘 가슴아파 24살쯤인지..언젠가 집에 그동안 번돈 다 털어 3000만원을 해 줬답니다. 가게라도 하시라구...근데 그걸로 마저 빚갚고 까먹어 도로 무일푼..그당시 울 신랑은 대학생...순전히 자력으로 학교 다니구요.
그리구 또 두분의 어깨가 내려앉자 그로부터 2년후쯤 집에 이천만원 또 드렸답니다.
가게 알아보신다 어쩐다 하시다가 저랑 신랑 결혼얘기가 나왔어요. 울 신랑 지방대 졸업해 취업하기 어려운이때 취업못하구 결혼준비...울 집에선 반대 엄청 심했죠. 시댁이 가난하구,,남자도 볼것없다구..성격만 좋은거 가지곤 안된다구....우리집은 두아들 장가갈 생각도 없는데 수도권에 아파트한채씩 미리 사놓았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구요. (솔직히 전 가난이 뭔지 부모에게 돈이 없다는게 어떤건지 알지못했습니다. 결혼할때까지..그것도 하나의 내 능력이 된다는걸..)
우린 학교다니며 3년정도 교재했구요. 시댁에선 절 놓치고 싶지 않았던지 결혼 얘기 나오구 서둘렀어요. 결국 큰아가씨가 갖다드린 돈으로 우리 결혼시키자 한거지요. 천만원은 우리 살집 마련하구 천만원은 예식치르기루... 근데 수도권에서 천만원으로 구할 전세가 어디있습니까? 물론 전 단칸 셋방은 꿈도 안꾸고 있었구...우리집에 그런걸로 얘기하기 챙피해 암말 안하구...또 신랑도 처가도움 받는건 죽어도 싫다구 하구,,,신랑이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걸보고 큰아가씨 자기가 오빠에게 천만원 주며 집에는 언니(저) 이름으로 대출했다고 하라고 하대요.(신랑은 임시직이었으므로..)
그래서 2천짜리 18평 반지하에 살림을 차렸어요. 그리구 시댁에는 대출돈 갚느라 힘들다구..그러고..
결혼 후 이제 2년 가까이..그동안 또 한번 큰아가씨는 지난 봄에 이제 자신에게도 돈이 없던 관계로 500정도 대출해 자기방 전세빼서 집에 1500만원 갖다드렸답니다. 부모의 처진 어깨가 안쓰러워...
그리고는 저희와 합쳤어요. 그동안도 같은 도시에 살며 신혼집 분위기 깨기 싫다며 들어오래도 버텼거든요.
그래서 지금 같이 삽니다.
근데... 저희도 아기가 생겨 반지하 안좋다구 저희 친정집이나 주변에서 너무 성화라 (저두싫었지만) 그2천에 우리가 그동안 모은돈 천만원과 합쳐 이사하려 했는데 요즘의 전세 난에 3천으로는 구할집이 없더군요.그래서 포기하려 했는데 . 아가씨가 자기도 함께 살고 아기도 생겨 좀더 넓은데로 가고 싶다고 천만원 대출 받자구 하대요. 대신 본인이 새언니인 제가 다시 일할때 까진 대출금 돈 내겠다구...1년동안.......그래서 고심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더구나 봄에 아가씨가 가져다 드린돈중 500을 부모님께 빌려와서....
지금은 전보다 넓은데 살고..지하도 아니라서 좋은데 맘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 빚을 언제 ...어떤식으로 갚아야 하는지...
제 뱃속의 아기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우리도 우리아파트한 채 갖고 싶고 ..부모님께도 지방도시에서 전세라도 사시게 해드리구 싶구...아가씬....이제 결혼도 해야 할텐데...이제 아가씬 자기것 가진것두 없구..본인은 아직 결혼생각 없다구 해요. 사귀던 남친과도 사랑하지만 허황된 사람이라며 헤어지더라구요.
울 아가씨 그렇게 몸바쳐 충성해 나중에 저나 우리신랑 또 부모에게 상처받게 되면 어쩌나...답답합니다. 제맘이...
맘이야 우리에게 준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데 하루하루 살며 돈이라는것이 그리 모아지지도 않고 ,,우리도 우리의 미래가 있으니...
울아가씬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때도 용돈 본인이 안드려요. 꼭 우리꺼랑 합치라며 좀더 넉넉히 내놓죠..오빠더러 드리라구...물론 생색은 우리가 내게 되겠죠?
또 오빠랑 저랑 연애할때도 가끔씩 백수였던(공부중이던)오빠가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며 오빠에게 용돈두 줬구요. 우리끼리 만나면 밥먹든지 술먹든지 계산 자기가 거의 다 하구요.
그리구 함께 사는 스트레스도 안주구요.
울 신랑은 자다가도 잠꼬대 합니다. 술먹으면 울기도 해요..장남으로서 자기가 하지 못하는걸 동생이 다 한다구...
부모에겐 받은게 없어 안 미안한대 동생한텐 너무 미안해 그 빚을 어캐 갚을지 망막하다구...처가식구들 모이면 다들 넉넉히 살고 우리만 경제적으로 힘든거 같아 너무 속상해 하구요..
사실 아가씨의 그런 협조덕에 하루하루 살며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는 못느낍니다만...그렇게 자라온 울 남편은 자존심이 많이 다치나 봅니다.
매일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자 하는 맘으로 살아갑니다.
여기서 주부님들 시어머니와 시누이때문에 열받고 스트레스 쌓여 하는거 보면 난 얼마나 행복한 주부인가 감사하기도 해요. 시어머니두 제겐 너무 잘해주셔서...이번 겨울도 김장 해 주신다구 하대요.
"아가 김장 엄마가 해 갈께~~" 그러면 전 염치 없이 "그럼 좋지요 어머니 합니다" 김장비용 얼마드릴지.그런 고민두 안해요.
하지만 저두 긴~~~~한숨이 되어 나오네요. 지금은 백수 신랑도 아니지만...착한 ..너무 착한 아가씨의 빚을 어캐 갚아야 할지...
리플 다시는 분중 염장 지르냐! 하는 분 있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