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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릴경우.


BY 쿠쿠 2001-11-23

남편은 사업을한다.
돈은 잘 갖다 준다.
아이들 교육은 신경 잘 안 쓴다.
술, 잘먹는다.
도박도 잘 한다,
음주 운전도 잘 한다.
그러나 성실한 사람이다. 회사를 잘 꾸려가니깐.....

내게 잘 해주는것은 없지만 돈은 잘 갖다 주기에 난 위로가 된다.
그래서 남편이 밉지는 않다.
어쩌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다 주니깐......
이 불쌍한 마음땜에 그럭저럭 난 산다.

어느날 남편은 여자 동창을 데리고 가다 음주사고를 내서 여러 피해를 주었다.
난 너무 속상했지만,
같이 살아야 하니깐 또 그럭저럭 살아갔다.

어느날 또 음주사고를 냈다.
집이 아파트인데, 아파트 진입로의 화분 받침대(대리석)를 부셨다.
차도 부셔지고......
난 그런 일에 신경쓰면 속상하고, 몸이 아프니깐,남편보고 혼자 처리 하라 했다.
그러나 부녀회에서는 나를 들볶는다.

괜히 이래저래 속상하다.
부녀회에서는 부부공동책임이니깐 나한테 얘기하겠지만, 난 남편의 사고들만 생각하면 열불나고, 몸이 부르르 떨린다.

그렇다고 부부싸움을 내들 하긴 싫어서 남편한테는 딱 한 마디만 한다.
부녀회장이 찾아 왔어.
돈 물어내래........

남편은 정말 왜 그렇게 사건을 내들 저지르는 걸까???
내가 부드럽게 충고해 줘도 아무 소용없다.

너무 속상하고 아직도 감정 조절이 안되 다른 사람들의 속상한 얘기를 들으면 위로가 될까 해서 오랜만에 속상한 방에 들어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