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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와 남편이 아파요


BY 마음 2001-11-25

결혼 5년차의 주부입니다.
너무나 건강했던 제 남편이 심한 감기 몸살에 오한이 겹쳐
새벽에 응급실로 갔다가
벌써 일주일이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몸의 구석구석이 탈이 나 있었네요.
신장에다 대장에다..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휴식없이 일만 하다가 병이 쌓였나봐요.
저도 결혼해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고
아이 낳고 또 일 하고
누구 도와 주는 이 하나없이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도 일에, 아이에, 남편 간호에 탈진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자지 않고 집으로 왔는데
너무 서글퍼서 여기를 찾았어요.

남편은 입원해서도 직장 걱정만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꼭 이렇게 아둥바둥
병석에 누워서도 직장 걱정하며 살아야만
하는걸까요...

모든 게 너무 힘이 듭니다.

아빠가 퇴원한다해도
또 딸아이의 수술이 먼저 내정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건강했던 딸아이도 올 일 년째 꼬박 아픕니다.

저는 33년간 맨날 무언가를 헤쳐 나오기에
급급했던 날들 뿐이었습니다.
힘이 듭니다 너무너무...

여러분 가정에 아픈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도
속상한 점 한 두가지는 쬐금 참고
건강함에 감사하세요.

딸과 남편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바랄 게 없는 심정인
주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