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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돈달라는게 얄밉습니다.


BY 어쩌나 2001-11-26

여기 계신 많은 분처럼 큰 액수를 달라는건 아니구요, 쫓아다니며 용돈 달라고 합니다.


시누는 손위시누인데, 정신지체 장애인 입니다. 한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수준이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집안일 외엔 취직도 못하고 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구요. 처음에 명절같은때 신랑이 주라고 해서 조금씩 성의표시를 했는데, 아주 당연하게 알더군요.


지난 명절에.. 시가에 갔는데, 저는 명절지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어머니께 제사비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왜 그런지 시누가 저를 계속 따라다니대요. 부엌에 가면 부엌에, 베란다에 가면 베란다에, 제가 방에 와있으면 따라와서 앉아있는가 하면, 화장실 문앞에 지키고 앉아있더군요.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는데 깜짝 놀랐죠.


출발전에 어머님께 돈드리려고 돈봉투를 침대위에 올려놓고 화장을 하는데 어느새인지 방에 들어와 돈봉투를 집어들고는 돈을 세더군요.

그러더니.. 자기 5만원 주고 가라고.


내가 자기한테 빚진게 있나, 용돈은 시부모님에게서 받을 일이지, 게다가 이쪽에서 알아서 성의를 표시하면 받는거고, 이쪽 사정이 있으면 못주는 거지, 꼭 줄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고...


막말로 자기가 성했으면 딸노릇 제대로 하고 시부모님께 드려야 되는 돈도 함께 부담해서 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니 부담이 더 커지고, 도리어 우리에게 용돈까지 달라니 말이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시부시모 돌아가시면 돌봐야 하고...


몇주전에 시집에 내려갔었는데 서울에서 급히 내려오느라 미처 수표를 현금으로 못봐꿨어요. 10만원짜리 두장에 8000원 정도 있더라구요. 수표주고서 거슬러달랠 수도 없고 시어머니께 바꿔달랠려니 그것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왔거든요. 그랬더니 서울올라오니까 바로 시누가 바로 전화를 하대요. 왜 돈도 않주고 가냐고. 온라인으로 부치라고.


참... 기가 막히대요.. 명절도 아니고, 우리가 일있어서 시집 옆도시에 갔다가 들린건데, 왜 용돈을 줘야 하나요? 또 지나갔으면 그만이지 온라인으로 부치라니... 빚졌나... 자기도 자기가 그렇게 태어나서 힘들고 싫겠지만, 자기가 정신지체인것이 남동생 탓입니까? 얼굴만 보면 돈달라고 졸라서 이젠 아주 꼴도 보기 싫습니다.


몇천만원씩 시누땜에 빚진분도 많은데 너무 사소한 일을 쓴거같지만요, 얼토당토 않은 구실로 돈달라며 쫓아다니고, 내 얼굴만 보면 용돈좀 달라하고 쫓아다니면 정말 스트레스 쌓여요.


시누의 그런 행동을 말리지 않는 시부모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뭘좀 해드릴라 치면 "너희들이나 잘 살면 된다"고 하시는데 시부모한테서도 "우리 신경쓰지 말고 너희들이나 잘살아라" 소리 좀 들어봤음 좋겠네요.


다음 명절에는 주지말까 생각하고 있어요. 주면 고맙고 않주면 할수 없다라고 생각하게.


용돈을 만원 이만원 주는게 아니라 적으면 3만원, 보통은 5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줘야 되요. 시집에 1년에 5-6번은 가는데 그때마다 시부시모 용돈에 뭐 사가고 교통비에 돈이 많이 드는데 시누용돈까지 줘야 한다니 좀 그래서요.


게다가 이 쪽에서 성의를 보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돈달라고 졸졸 쫓아다니고 사정상 못주면 온라인으로 부치라는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서요.


선배님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줘야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런 제가 너무 나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