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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러지..


BY 메모 2001-11-27

속이 꼬이고 모든게 기분 나쁘고 화나고...정말 나 이상하네요.

시집에는 원래 바라는 것도 없고, 또 받은 것도 없어요.
없어서 못주시니까 바라지도 않고, 원망도 없고, 섭섭하지도 않았어요
저는 이유없이 받기도 싫고, 이유없이 주기도 싫은 사람이거든요.

남한테 잘 주지도 않지만 절대로 바라지도 않아요.
물론 해야 할 때는 형편에 맞게 하지요.
짜지도 않아요.

시집, 원래 가난했어요.
알고 한 결혼이니까 가난한거 좋지는 않아도 싫지도 않고...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생각했어요.
물론 생활비는 일부 보내죠. 매달.
그리고 생신, 행사 다 챙기구요.
그것도 해야할 일이다..생각하고 맘 편하게 있었죠.

그런데, 이젠 슬슬 화가 나고 짜증나요.
내 생일, 우리 아이들 생일, 심지어는 당신들의 아들 생일도 까맣게 모르고 아니...모르는척 하는건지...전화 한 통화도 없어요.
결혼하고 이때까지 우리 시부모 자식들 생일이고, 어려운 일이고 한번 챙기는걸 못봤어요.
말로만 하는 것도 안해요.

그럼 당신들 것도 챙기라 강요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말 안하셔도 챙길건 챙겨요.
그런데 당신들 받을건 어쩌면 그렇게 잘 챙길까요.
받은거 하나없이 계속 퍼주기만 할려니까 머리 꼭지가 돌아요.
이젠 할 때마다 뚜껑이 열려요.

매달 생활비 보내는건 ... 저 기쁜 맘으로 하려고 해요.

그런데
시집과 좀 멀리 떨어져 사는데요.
이번에 남편이 출장을 갈 일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거든요.
남편은 선물도 잔뜩 사가지고, 용돈도 좀 드리고 와야 제가 나중에 낯이 서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까짓 낯 안서고 말겠어요.
시부모님 저한테 그거 안했다고 뭐라 하신다면, 저 할말 많아요.
시부모님 나한테 한거 아무것도 없거든요.
내 자식들한테 한거 아무것도 없거든요.
전 당신의 아들이 번 돈이니까 일부 당신들이 요구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하고 살던 사람이예요.
그래서 매달 부치는 생활비 만큼은 아들 키워주셨으니, 물론 학비도 못대주고 자기 벌어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벌어 집안에 보태느라 아들들이 다 골병들었지만, 그래도 부모니까 ...

내가 내 자식 사랑스럽듯 당신들도 당신 아들이 사랑스러웠을 테니까...좋게 생각하려고 했고, 또 그러려고 하고 있지만,

월급쟁이 월급받아 꼬박꼬박 생활비 보내드리고 (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때되면 챙길거 챙기는데....이번에 가면서 선물 바리바리 사가지고, 용돈까지 드리고 올 필요가 있을까요?

막말로 한번씩 갈 때마다 용돈 타온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피 한방울 안섞인 저는 정말 이제 짜증이 나고 하기 싫네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우리가 넉넉한 것도 아니고, 남편 나이 40에 이제 겨우 24평 아파트 융자끼고 하나 장만했는데...현금 하나도 없는데...
시집에서 이때까지 부모님으로서 뭘 해주신게 있나요.
자식들에게 빚이나 안겨주고, 우리도 시집빚을 2000만원 떠안고 갚았구요.
남편, 결혼 전까지 시부모님 생활비 대고 빚있다 그러면 그거 갚고, 학교 다닐 때 등록금 융자 받은거 갚느라고 딱 두쪽만 가지고 장가온 사람입니다.

결혼 할 때도 우리 시부모님 아무것도 해 준거 없구요.
오히려 남편이 몇백 목돈 드리고 왔다더군요.
우린 첨부터 모든걸 빚으로 시작했고, 아직도 아팥트 융자가 있으니 빚이 있는 셈이죠.

아기 낳았다고 들여다 보길 했나요.
백일이고, 돌이고 한번 챙기길 했나요.
양말짝 하나 사줘보길 했나요.
아기가 백일이 되도록 이름이 뭐냐고 묻지도 않았던 양반들입니다.

자식들에겐 관심도 없고, 전화하면 매일 당신들이 굶어죽게 생겼다고 죽는 소리만 합니다.
넉넉치는 않겠지만, 아들 둘이 생활비도 매달 부치는데, 굶어 죽겠다구요...그러면서도 축의금이 한달이 20만원씩 들어간답니다.

하여가나, 축의금이 20만원이 들어가돈, 50만원이 들어가던, 그건 모르겠구요.
이번에 갈 때, 선물 바리바리 사가지고 용돈 드리고 와야 하나요?

좋은 마음으로 하자....생각했다가도 속이 꼬이는걸 어쩔 수가 없고, 정말 마음이 안내키고 하기 싫으네요.

전 그저 선물이나 자그마한걸로 하나씩 준비하려고 했거든요.

시누가 미국에 사는데, 한번 가보고 싶으시다고..
비행기표하고 여비를 해 주었음 하고 바라시는데, 전 그랬거든요.
저희 그거 할 형편은 못된다구요.
못들어도 400만원은 해야겠더군요.
시누네는 못살아서 뱅기표 보낼 형편은 아니고,

이번에 올라가면 비행기 표 값 이야기가 또 나올텐데, 저보고 어떻게 할거냐고 남편이 묻더군요.
정말 머리 뚜?b이 열리고, 신경질이 막 뻗치는데,

아니 저희 일년에 400만원 저금도 못해요.
이런 마당에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으셔서 저희보고 여비 대라는건 뭡니까.
자식들 공부도 시켜야 하고, 우리 노후도 준비해야 하고...정말 전 머리가 터져도 뒷날에 대한 준비가 안되고 있는데, 미국에 꼭 가보셔야 한답니까?
남편이 하는말은 ...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그러는데, 미국에 못가보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요.
자식이 미국에 있는데 못가보신다면 말이 되냐고...남편이 그러데요.

누가 못가게 했나요.
가시라구요. 갈 형편 되시면, 가신다는데 누가 말려요.
여비를 우리보고 대라니까 그러는거지 내가 못가게 발목 잡았나요?

아주 미치겟어요.
그냥 남편하고 애들만 시부모님 만나게 하고, 전 안봤으면 좋겠어요.
생활비만 보내드리고 때되면 애들하고 남편만 보내고, 전 그냥 안다니면 안될까요...... 어차피 며느리는 남이고, 며느리 보고 싶다 하시는 양반들 아닌데... 그저 일할 사람이 필요해 며느리죠.

하여간 이번에 갈 때, 선물 바리바리 사가지고, 용돈 드리고 와야 하나...정말 하기 싫은데.
그래서 이번달 생활비를 통장으로 안부치고 대신 현찰로 드리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남편 모르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해야 되는 상황이 아주 짜증나고, 시부모님 나쁜 분들 아니지만, 상황이 자꾸 이렇게 되니까 미워지려고 하네요.

아이, 짜증나!